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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마자(아주까리) 묵나물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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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윤영 댓글 11건 조회 3,201회 작성일 07-10-27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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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마자(아주까리) 묵나물 만들기

오늘은 여름내내 우리집 담장가에서 높이 자라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 주었던 피마자(아주까리)를 모두 베어내었습니다.
3m도 더 되게 자란 피마자 줄기는 마치 굵은 나무처럼 되어 쉽게 잘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조선낫으로 쳐 내야만 했습니다.
늦게 심은 탓에 열매는 거의 달리지 않았습니다.

오래 전부터 끝 부분에 달린 부드러운 잎을 모두 따내어
옛날 우리 어머니께서 잘 만드셨던 묵나물을 만들고자 마음먹었습니다.
부드러운 놈만 따내었는데도 무척 많더군요.
창고에 있던 커다란 밥솥을 꺼내어 물을 보충해 가면서 5차례나 삶아내었습니다.
옷을 버린다고 앞치마를 두르고 하라고 하더군요.
삶는 데만 무려 1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찬물에 두 번씩 헹구어 내어서는 물기를 꽉 짜고서 너른 앞마당에 비닐천막을 깔고서 널었습니다.
오늘 따라 햇살이 좋고 바람까지 솔솔 불어 삶은 나물을 말리기엔 딱 좋았습니다.
옆지기는 하루 종일 묵나물과 싸우는 날 보고서 신기해 하며
고구마를 쪄 내오고 커피를 끓여 왔습니다.
다른 것은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묵나물만 만든 날이었습니다.
이제 저 놈을 잘 말려서 정월 대보름에 맛있는 보름나물로 무쳐 먹어야지요.
하루 종일 품을 판 걸 생각하면 노임도 나오지 않을 일이지만
모처럼 내 손으로 묵나물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무척 기분이 좋습니다.

여러분,
시장이나 하나로마트 앞에서
나물을 놓고 파는 할머니들의 나물값을 절대로 깍지 마세요!
우리집에 오시는 분에겐 잘 말린 아주까리 묵나물을 선물하겠습니다.^^



댓글목록

김용환님의 댓글

김용환 작성일

  그리도 손이 많이 가는군요.

이태규님의 댓글

이태규 작성일

  태백 당골이라는 마을에서 맛나게 먹어본 기억은 있었지만.. 정성과 노고가 그렇게도 많았던것인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한미순님의 댓글

한미순 작성일

  저도 어렸을적에 보름날이면 아주까리잎 나물을 먹던 기억이 나네요 참 맛났던거 같은데..지금은 그 맛을  모르는거 같습니다^^

문인호님의 댓글

문인호 작성일

  저도 관심이 있어 피마자 잎을 따는 어르신께 여쭈었더니 삶지 않고 그늘에 말린다고 하던데 두가지 다 가능한 건가요?

정윤영님의 댓글

정윤영 작성일

  네, 끓는 물에 데치지 않고 그늘에 그냥 말리기도 한답니다. 어차피 먹을 때는 다시 데쳐야 할 테니까요. 미리 데쳐서 말리면 쉽게 부숴지지 않는답니다. 저는 우리 어머니 하신던 걸 따라 했습니다.

서말구슬님의 댓글

서말구슬 작성일

  보기에도 참 좋아보입니다
아주까리 나물이라 부르지 않고 왜 묵나물이라 부르는지 그게 궁금합니다...

추워진답니다... 모든분들 건강하세요~*

정윤영님의 댓글

정윤영 작성일

  서말구슬님, '묵나물'은 취나물처럼 제 철에 갈무리해 두었다가 겨울이나 봄에 나물이 없을 때 먹을 수 있게 한 나물을 통털어 일컫는 이름이랍니다.

서말구슬님의 댓글

서말구슬 작성일

  아,,, 역시 그렇군요! 묵었다는 그런 뜻을 지닌... 자상하게 일러 주시니 기분좋고 무척 감사합니다...

임영희님의 댓글

임영희 작성일

  정성이 많이 간 것 같습니다. 나물 농사를 잘 지으신 듯 하네요...........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

  와~ 귀한게 한 둘이 아니네요. 감사함다.

정윤영님의 댓글

정윤영 작성일

  날씨가 좋아 사흘 말렸더니 바싹 말랐습니다. 이제 맛나게 먹는 일만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