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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날의 끄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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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요조 댓글 4건 조회 1,015회 작성일 04-01-1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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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dreaming / 헤어질 때 한 번만 더 간절히 뒤 돌아보고 싶은 사람이 내게도 생긴다면/
헤어질 때 한 번만 더 간절히 뒤 돌아보고 싶은 사람이 내게도 존재한다면 유독 허튼 마음 엿보일까봐 냉냉히 걷겠습니다.
바람이 건듯 불어 옷 깃이라도 휙 날리우면 바람에 어쩌지 못해 은근슬쩍 한 번 더 돌아다 볼 사람이 내게도 생긴다면
차라리 눈과 귀 모두를 닫아 버리고 마음 빗장도 질러놓고 "close" 팻말, 돌려 놓은 채, 불까지 꺼둔 빈-가게에서 홀로,
지워버린 나를 생각하다 말고 혼자 피식- 웃고 말테지요. 아마도 거꾸로 달린 "open"이 정면으로 바라다 보일테니까요.
세상은 바늘 하나 꽂을 데 없이 각박하여도 행여, 내 작은 마음밭을 예쁘게 가꿀 짜투리 공간도 얻을 수있지 않을까 하여
기웃대는, 한 걸음쯤 물러설지라도, 내 모든 것 기꺼이 내어 줄지라도 물러선 만큼, 준 만큼의 더 극명한 아름다움으로
채워지지 않을까 하는 망상으로 말입니다. 돌아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럴 수 있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추운날
난로불 앞에서 느끼는 따뜻한 전율일 것입니다만, 아직 내 마음에게도 선뜻 내비친 적 아직은 없지만, 아~ 젊음이 새치처럼
희어짐이 헛헛하여 저지해 보려는 도벽 기제의 글로 써 보는 백일몽일 뿐 ! 헤어질 때 한 번만 딱 한 번만 더 간절히
보고싶은 사람이 내게도 생긴다면 특별히 일렁이는 감정없이 무덤덤한 시선으로 멀거니 바보처럼 바라다 볼 것입니다.
설령 가슴은 바르르 바르르 끓다못해 넘쳐나도 말입니다. 글:그림/이요조& music/슈만-dream






댓글목록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판화같은 그림이... 정겹습니다 우산속에 둘이서였다면 ?? 어떘을까요?

이요조님의 댓글

이요조 작성일

  양섭님, 오랜만입니다. 며칠 집 비웠다가..눈 오시는 날 돌아왔습니다. 꽃방에도 인사차 들렀어요. 바깥에 바람이 이는군요 아마도 날씨를 꽁꽁!! 얼구려나 봅니다.

김은주님의 댓글

김은주 작성일

  잘 다녀오셨군요. 휑하니 한자리 빈듯이 그랬어요. 감기는 낳으셨는지요~ 잘 읽었습니다. 이제 이 나이에 그런 사람이 있다해도 아마 행복보다는 고뇌가 더 클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만...글로 써보는 백일몽이라도 있으면 좋겠지요. 반갑습니다.

홍사진님의 댓글

홍사진 작성일

  님들처럼 아름다운 마음으로 뒤돌아 보는 마음이 부럽습니다. 특히 오늘처럼 눈발이 내리는 날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