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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방아 물방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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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훈 댓글 7건 조회 2,031회 작성일 08-10-2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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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방아 물방아야
쿵쿵찠는 물방아야
너의 힘이 장하구나
너의 힘이 장하구나

이 노래는 내가 어릴적에 아버님께 배운노래이다.
아버님은 우리들이 어릴 적에 이 노래를 부르시며 방아놀이를 해주셨다. 아버님은 누우셔서 무릎을 세우신 다음 발등에 나를 걸터앉게 하시고 정강이와 발을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시며 이 노래를 부르셨다. 10 여차례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면 노래가 끝이났고 나는 기분이 좋아서 입을 헤 벌리곤 했다.
한번 더 해달라면 더해주셨다.
방아놀이는 자식에 대한 부모님의 사랑전달방법이었다.

나도 아들 둘을 키우면서 이 노래를 불렀고 재혁.재명이는 이 놀이를 하면서 어린시절을 나와 함께 보냈다.
큰아들의 손자.손녀도 나와 함께 방아놀이를 하면서 방바닥을 구르면서 자랐다.
준용이는 제법커서 수용이와 연실이를 제 발등에 앉게 하고 방아방아 노래글 불렀다.
지금은 초등학교 5.4.2학년이 되었지만 방아놀이 노래는 아직도기억하고 있다. 놀이의 끝부분에 손자를 안아주며 "이게 누구야?" 하면 "이준용 이에요"를 추가했다.

이제 둘째가 낳은 연희(蓮姬)가 생후 8개월이 되어간다.
이불위에서 엎치고 기어가기를 하더니 이제는 엉덩이를 들었다가 뒤로 빼면서 몇번 구르다가 저혼자서 자리에 앉는다.
이제 방아를 태울 때가 되었구나 하고 어제 방아노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웃기만 하고 빠져나가려고만 하더니 서너번 하고나서 벙글벙글 즐거워한다.

아버님께서 가르쳐주신 방아놀이 이것이 요새말로 스킨쉽이고 가족간에 사랑을 전하는 매개체이다.
우리집안 모두 자식과 손자에게 방아놀이를 하는 전통을 이어가게 하리라.


*사진:시조창 대회에 연희가 응원을 왔어요.

댓글목록

주경숙님의 댓글

주경숙 작성일

  생각만 해도 포근해지는 놀이인듯 합니다. 저도 비슷한 놀이가 생각납니다... 떳다떳다 비행기 놀이 ㅎㅎ
비슷한거 같습니다. 엄마가 누워서 손으로 아이의 몸을잡고 엄마의 발바닥위에 올려놓고 비행기 놀이 하는거죠
엄마얼굴하고 가까워 질때마다 맑게 웃던 아이들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임영희님의 댓글

임영희 작성일

  가족간의 사랑이 흘러 넘치는 행복함이 눈앞에 선 합니다^*^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

  엄마는 내가 피곤해서 돌아와 잠을 청할 때 절 맛사지 해주시며 동요를 메들리로 들려주셨답니다. 1년반 전 병으로 누워 돌아가시기 전까지... 전 얼마나 행복한 사람이었는지... 그래서 저도 아름답게 살아야하는데...

송정섭님의 댓글

송정섭 작성일

  이 선생님의 훈훈하고 행복한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저도 딸내미 어렸을때 누워서 발을 올려 딸내미를 얹고 손 잡고 비행기 태워주면 그렇게 좋아하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

한한석님의 댓글

한한석 작성일

  이선생님댁의 화목함이 그대로 전해오는것같습니다.  늘 건강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원종익님의 댓글

원종익 작성일

  아름다운 옛이야기 같이 들립니다. 요즈음 가정이 이와같이 행복한 가정이 될수있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이훈님의 댓글

이훈 작성일

  댓글을 올려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오늘이 11.1일 한 해가 가고 있습니다.
건강하시고 만사여의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