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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는 절로 크는지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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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규현 댓글 5건 조회 774회 작성일 05-05-07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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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야생화 꽃밭을 만들 생각을 한 것은
 가꿀 재간은 없고
 일년 내내 꽃은 보고 싶고
 그래서 글자 그대로 절로 크는 풀꽃들인지라
 뿌리 내리는 위치만 다를 뿐 속성대로 잘 커주리리라 믿었기 때문이요.

 지길영회원 내외가 와서
 10여종의 꽃과, 몇종류의 꽃씨를 뿌려주었지요.
 내 스스로도 풀꽃을 떠다 심었고, 묘판에 꽃씨 파종도 하고
 기쁘고 고맙고  물도 주고 주변정리도 해 주면서
 수시로 드려다 보는 재미가 쏠쏠하대요.

 지리산 자락의 국보와 보물들을 찾아 감상하고
 섬진강변의 풍경과 함께
 토지의 배경이 된 평사리와
 노브릴스 오블리제의 전형인 운조루의 숨결에 옷깃을 여미며 돌다 돌아와서
 잠간 그놈들과 눈맞춤 하면서 샤워하듯 물 줄기를 뿌려주고
 곧바로 가족동반 식염온천장에 다녀오기 까지 약 일주일을 눈 밖에 두었지요.

 그동안 날씨는 더웠지만
 그놈들 상태가 심상치 않아 보여 답답하더군요.
 개화지속시간 경과일까? 새집증후군을 앓는 것일까? 그놈들 주거환경 불량일까?

 야생화, 그것이 사람 손을 타면
 그 순간부터는 살뜰한 보살핌이 필요한
 귀족으로 신분상승(?)하나 봅니다.
 
 인간을 시종으로 거느리는 그 놈들이 무슨 야생입니까?
 그렇지만 알았읍니다.
 즐겁게 시종노릇 잘 해볼랍니다.

 *운조루: 구례에서 하동가는 섬진강변에 있는 문화류씨 종택으로 문화재로 등록된 전통적인 양반가옥임. "他人能解"라 쓴 쌀 뒤주가 있는데 누구라도 이 뒤주를 열고 쌀을 퍼가도록 했다 함. 가진자의 베품을 몸소 실천한 따뜻한 사람이 살던 집입니다.
 

댓글목록

우정호님의 댓글

우정호 작성일

  야생화는 야생에서는 저절로 잘 커지만 집안으로 이동을 하면 환경이 변하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물론 아무런 관심이 없이도 잘 자라는 것이 있답니다.

송규현님의 댓글

송규현 작성일

  가르침 고맙습니다.

정윤영님의 댓글

정윤영 작성일

  섬진강변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고향같이 푸근한 곳이지요. 운조루까지 좋은 곳에 다녀오셨군요. 운조루에 위성류가 있던데...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

  아~~~ 네!!! 잘 알겠슴다.

지길영님의 댓글

지길영 작성일

  귀족신분으로 상승한 야생화들이 송규현님의 사랑을 더 갈구하는 것은 아닌지요?  그아이들의 뿌리가 잘 안착이 됬다면 다시 살아나  파릇한 새잎을 내밀며  인사를 할것같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도 해피한 하루 되시구여  송규현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