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생식물연구회

자유게시판

HOME>이야기>자유게시판

터미널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이재 댓글 2건 조회 784회 작성일 05-06-07 00:22

본문

    **사진은 누군가에게서 메일로 받은 것인데 기억나지 않습니다.
                             

  떠날 때의 설렘과 기대는 어느 길에 뿌렸기에
  돌아서는 걸음이 그리도 쓸쓸했을까
  깊어진 슬픔은 레이저 검보다 번뜩이는 날카로움으로
  환하게 밝혀둔 네온 불빛을 싹둑 베어
  우울한 그림자를 만들어 놓고 조롱하듯 그네를 탄다

  먼-여정을 떠나야 한다며
  엇갈리는 몇 개의 감정을 간단하게 수습하고
  깔끔한 미소를 앞세우며 하얀 손바닥을 내밀어 악수를 청해오던 너
  그 담백함에서 느껴지는 서운함

  네 일생에서 내 존재는 손(客)일 수밖에 없다는 확인
  남겨진 것은 무거운 침묵
  군중 속에서 오로지 홀로 가 되었을 때
  내 가슴에 각인된 너와 다시 만난다

  묵언은
  네 무탈를 비는 기도
  우는 것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너로 인해 생겨났음을

  애별리고愛別離苦,
  다시 만나기 위한 전주곡일 뿐
   

댓글목록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애별리고? .... 열정 속에 맴도는 주인공이 참으로 부럽습니다.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만남은 헤어짐을 잉태하고 헤어짐은 만남을 기대케 하느니.....그리운 이여~! 떠남을 서러워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