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창 선생님, 반갑습니다.
안동대 정 박사님으로부터 그곳에서 야생화 공부한다는 말은 들었습니다.

저도 무늬쑥부쟁이에 대해 평소 궁금하던 차에 김 선생님 질문도 있고 해서 오늘 Aster 책을 좀 들여다 봤습니다. 그 무늬쑥부쟁이란 것도 우리 연구소 유전자원 포장에 심겨져 있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 무늬쑥부쟁이라는 것이 생육초기(영양생장기)에는 잎에 무늬가 비교적 선명하지만 화아분화 이후에는 점차 약해지는 것으로 관찰한 바 있습니다.
 
The Gardener's Guide to Growing 'ASTERS'(저자, Paul Picton)라는 책을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지구상에 분포하는 250여 Aster spp 종들 중 관상용으로 이용되는 모든 것들이 원종으로부터 유래된 품종들까지 칼라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것들과 제가 2-3년 전에 약 30여 종의 아스타속 식물들을 관찰한 바를 종합해 보면, 이 무늬쑥부쟁이라는 것은 원종에 속하는 것은 아니며, Aster ericoides종에서 유래된 hybrids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정확하다고는 볼 수 없겠지만 이런 식으로 확실한 구분없이 족보없이 돌아다니는 것이 참 많습니다.

물론 정확하게 어느 종에서 유래되었는지를 알아볼 수는 있지요. 최근 분류하는 분들이 종이나 계통간의 유연관계를 분석할 때 자주 쓰이는 것으로 PCR-RAPD에 의해 DNA를 추출하고 나타나는 밴드패턴을 분석해 보면 어디서 유래되었는지 거의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지요. Aster에는 유용한 종들이나 품종들이 무척 많으므로 누군가 학위논문으로나 한번 시도해 볼만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용적인 면을 생각하면 이러한 시도가 좀 그렇겠지요.

참고되셨실 바라며..,
가까운 날 구례도 한번 가보고 싶은데 요즘 같아서는 정말 짬내기 힘들군요.
암튼 계시는동안 많이 배우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만...

김재창 wrote:
> 안녕하세요!
>김재창이라고 합니다. 정정학 교수님이 알려주셔서 가끔씩 여기로 들어와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정정학 교수님 밑에서 야생화를 배우다가 지금은 지리산자생식물원에서 현장업무를 배우고 있는데, 저희 농장에 무늬쑥부쟁이라는 식물이 있는데 학명을 찾을수가 없습니다. aster속 식물같은데(?) 정확한 학명을 어디에서 찾아야할지 모르겠습니다.
>  무늬쑥부쟁이 사진을 함께 보냅니다. 정확한 학명을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