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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탐사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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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미숙 댓글 8건 조회 2,154회 작성일 05-07-15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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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많이 놓친 것 같지만, 이제사 인사올립니다. 잘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약간의 무리수가 있었지만 무사히 일정을 맞추게 되었고, 한국민이라면 누구나 일생의 소원으로 여기는 민족의 영산-백두에 드디어 올랐습니다. 그토록 열망하던 야생화탐사라는 알찬 일정에 "꽃과 건강"이라는 부제를 달고서... ^^

 제1일 연길에서 용정, 송강진, 이도백하를 거쳐 북백두로 가는 길목. 길옆엔 눈만 돌리면 곳곳마다 야생화천국이라 사진으로만 보던 낯익은 꽃들이 이름대기에도 바쁘다. 잠시 길옆에 차를 세우고 난 첫 대면은 길옆에 나있는 초종용으로 시작하여 하늘나리, 날개하늘나리, 까치수영, 뱀무, 지치, 으아리, 생열귀, 분홍할미꽃 자생지, 터리풀, 쥐손이풀, 노랑원추리,장구채, 냉초, 꿩의다리...
 제2일 드디어 북백두로 천문봉에 올라 그토록 만나기 어렵다던 맑은 날의 백두산 천지를 마주하였다. 축복받은 하루, 축복받은 사람들이다.^^ 우리는 백두산이라 부르지만 중국에서는 장백산(長白山 )로 불리고 있는데 이름에서 보여주듯이 정상부근이 눈으로 뒤덮여 있어 신비한 느낌을 준다. 수목한계선 위쪽은 고산식물이 자라는 초원지대를 이루고 있는데 1년중 대부분이 흰눈에 묻혔다가 여름에 꽃을 피우는 야생화 군락, 푸른 융단으로 온 산을 뒤덮어있으니 경탄을 하지않을 수 없다. 노란 만병초, 황산차, 가지돌꽃, 괭이눈, 두메냉이, 두메자운, 두메사초, 담자리꽃나무, 바위솔, 분취, 돌창포, 콩버들, 가솔송, 개석송, 석송...차갑고 모진 바람 속에 땅에 바짝 엎드린 모습, 가녀린 모습이지만 굳센 생명의 기운을 느낀다.
 제3일 압록강이 발원하는 천지의 서쪽, 금강대협곡(金剛大峽谷)이라 불리는 침식곡의 절경 속에서 나도옥잠화, 두루미풀, 바위취, 삿갓나물, 쥐오줌풀, 꿩의다리...보고 서백두로 오르다. 비가 오는 가운데 천지로 오르지는 못하고 주변을 탐사하다. 흑사초, 구름국화, 매발톱, 홍경천, 가솔송, 산미나리아재비, 박새, 제비꽃, 산용담, 비로용담, 등대시호, 바위구절초... 남백두로 이동해 가는 길목에서 백산차, 개불알꽃, 털개불알꽃 자생지 군락, 흰인가목, 노루발풀, 기생꽃, 꽃마리...
 제4일 장백시와 마주한 북녁땅 해산시를 바라보며 압록강을 따라 신의주 방향으로 십오도구로 이동해 가다. 이토록 가까이 대한 북녁땅과 그 풍경 속에 보이는 북한 사람을 만감이 교차하는 마음으로 보고 또 보고 한다. 십오도구로 가는 길목에서 꿩의비름, 큰솔나리, 분홍바늘꽃, 냉초를 보고 십오도구의 석림에서 꽃고사리, 분홍 바위솔, 분홍초롱꽃, 애기기린초, 석위, 물레나물 ...점심식사하게된 식당의 마당에서도 까치수영, 딱지꽃, 장구채, 도둑놈의지팡이, 골무...등을 보다.
 
 백두산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식물들 외에도 우리의 산야에서 볼 수 있는, 우리의 산야와 많이도 닮은 낯익은 식물들의 모습에서 큰 동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땅으로 오르게 될 백두산과 이국땅이 아닌 우리 산야의 식물들로 만나게 될 것을 소망하며 꿈꿉니다.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이상 간단히 보고 올립니다. ^^ *
빠뜨린 것, 이름 몰라서 빼먹고 놓친 것들도 많습니다. 생초보라 여러 선생님들 눈빛이나 발걸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살피고, 또 흉내내어 사진도 담아보고 이름모르는 것 묻고 메모하고 하느라 정신없이 4박5일을 보냈지만 참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자상한 송정섭회장님 내외분과 일 맡아서 살림사느라 고생하신 고재영박사님, 현지에서 봉사하시고 건강(?)까지 책임져주신 박경규님 좋은 기회를 주시고 자상하게 가르쳐주신데에 다들 감사드려요. 금술좋으신 한한석님 내외분 신규철님 쾌유를 빕니다.  더 많은 회원님들께서도 이 멋진 기회를 체험하셨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회원님들의 야생화 참사랑과 야개연의 무궁발전을 기원합니다. 

댓글목록

박수영님의 댓글

박수영 작성일

  고생하셨습니다. 백두산에서 볼 수 있는 많은 꽃들을 보아서 기쁘시겠네요

장은숙님의 댓글

장은숙 작성일

  부럽습니다. 좋은 경험을 나눌수 있는 기회 저도 갖고 싶군요.

정윤영님의 댓글

정윤영 작성일

  부럽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여러분들과 함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날이 있기를 빌어봅니다.

박대철님의 댓글

박대철 작성일

  그많은 꽃들  !행복 햐셨겠네요.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어느새 백두산을................. 하얀들꽃이 ....ㅇ수고 많으셨군요...... 감탄입니다^^*

이이재님의 댓글

이이재 작성일

  우왕~~~!! 너무 부럽다는 댓글를 먼저 남기고 고맙다는 말씀은 뒤에 남깁니다. 언젠가 가 볼 날이 있을런지...*^-^* 북녘땅을 밟지 못하고 낯선 지역의 낯선 이름으로 불리는 곳으로 다녀오셨군요. 제가 가는 그 언젠가의 날엔 북녘땅에서 백두대간, 그 첫머리에 오르길 희망합니다. 잘...보았습니다.

송규현님의 댓글

송규현 작성일

  꽃이름 모르면 아무데도 못가겠네요. 좋은 여행하셨군요. 따라잡도록 더욱 열심히 해야겠읍니다.

김성대님의 댓글

김성대 작성일

  좋은 추억 잘 간직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