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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질문있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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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정섭 댓글 0건 조회 2,306회 작성일 01-04-0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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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화님, 어서오세요.

은화님은 꽃도 많이 알지만 꽃소식도 이쁘게 표현할 줄 알고 특히 장소에 따라 개화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문가적인 눈도 가지신 분이군요.

잘 보셨습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식물이라도 심겨진 위치에 따라 광선, 온도, 토양조건에 따라 심하게는 일주일 이상 차이가 납니다. 예컨데 건물 북서편은 오전 그림자때문에 온도가 낮고 볕도 오후에나 잠깐 들지만 동남향 같은 곳은 아침 일찍부터 볕이 잘 들잖아요. 또한 벌판에 있는 것들은 아파트 단지 등 바람막이가 있는 곳보다 체감온도가 그만큼 낮을 것이구요. 도로변에 심겨진 것들은 자동차 배기가스나 아스팔트 발열때문에 3-4일 이상 개화기가 빨라지기도 하지요. 이러한 미세기상이나 환경조건 차이로 인해 같은 동네에 있더라도 개화기가 상당히 달라지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가 보통 개화기를 정할 때는 자연조건(그 식물이 원래 자생하던 곳)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가능한 한 그런 인위적인 환경 영향을 덜 받는 곳에 심겨진 것들을 대상으로 하지요. 이 때문에 처음 꽃 지도 얘기가 나왔을 때 가능하면 개략적이나마 그 식물이 자라는 환경조건을 함께 표시하는 것이 좋다는 말도 한 것입니다. 

궁금증이 조금이나마 풀리셨는지요.

암튼 은화님 같이 꽃, 식물 사랑하는 분들이 많아지면 우리 사회는 그만큼 더 정신적으로 건강해지겠지요. 앞으로 자주 오실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궁금증이 있으면 언제든지 오셔서 물어주시고 오늘처럼 좋은 시도 들려주면 더 고맙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홍은화 wrote:
>안녕하세요~ ^^*
>정말 나무심기좋은 -나무입장에서는 잘 모르지만- 날씨였습니다. ^^
>음..오늘 제가 수원에서 화성쪽으로 작은소풍을 나섰더랍니다.
>산수유는 이미 만개가 되어있었고
>곳곳에 개나리가 흐드러지려고 폼을 잡고 있더군요.
>그리고 제가 오늘 가본 화성에 있는 '서봉산'엔
>진달래가 개화시를 지나서 개화기를 맞고 있더라구요.
>-송박사님께서 40% 정도면 개화기라고~ ^^-
>덤으로 길가에 예쁘게 핀 민들레도...
>아! 동산에 고고히 피어있는 홍매화도 있었네요. ^^
>
>그런데 같은 지역에서도 온전히 꽃이 다 피어있는곳이 있는가하면
>이제 막 꽃눈이 보이는곳도 있었슴니다.
>제가 사는곳만해도 옆에 某동에는 목련이 화알짝 피었는가하면
>저희 동네는 이제 개화기에 도래했다고 봅니다.
>그럼, 어느 지역에 꽃이 피었다는 기준은 어떻게 보는것인지요!
>우리집 앞마당에 개나리꽃이 피었다해서 전체로 볼 수는 없다고
>생각되는데요..
>궁금증 물론 풀어주실꺼죠???
>그럼, 총총....
>
>홍매화
>
>- 도 종 환
>
>눈 내리고 내려 쌓여 소백산자락 덮어도
>매화 한송이 그속에서 핀다
>
>나뭇가지 얼고 또 얼어
>외로움으로 반질반질해져도
>꽃봉오리 솟는다
>
>어이하랴 덮어버릴 수 없는
>꽃같은 그대 그리움
>
>그대 만날 수 있는 날 아득히 멀고
>폭설을 퍼붓는데
>
>숨길 수 없는 숨길 수 없는
>가슴 속 홍매화 한 송이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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