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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몇년전 어느님이 나에게보낸준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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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영주 댓글 3건 조회 1,200회 작성일 02-12-2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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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불
혼불은 지은이 최명희를 다른 또 다른 모습으로 남게하였다.
대하소설이 그렇듯이 작가의 치밀함이 넘친다.
아니 치밀함이란 말이 좀 거부적으로 느껴지니 다른 말로
바꿔야겠다.
혼신의 힘을 쏟았다.
10권의 책을 옆에 끼고 있을때 늘 그랬다. 마지막이 너무
궁금하였다.
그래서 읽어 보았지만 늘 그렇듯이 읽고 있는 부분과 마지막은 늘
연결이 안되었다.
책의 겉장에는 `대하 예술 소설`이라고 적혀있다.
예술적! 우리 전통이 수 놓은듯이, 너무 아름답게, 때로는 내가 그
속에 있기라고 한듯이 한 올 한 올 심어져 있다.
------00000------
강모는 강실이와 사촌이다. 한 살 차이의 큰 집 오빠이다.
어릴때는 서로 소꼽놀이의 상대였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느껴지는 어여쁜 강실이는 그냥 부를 수 없는 그리움이 되어
버린다.
강모는 장가를 든 날 밤도 강실이를 그리다 깨어난다.
그리고 자기 곁에 있는 엄청난 사람, 신부를 본다.
신부는 자기보다 나이도 많고 키도 크다.
부서질 듯 곁에 있던 강실이와는 너무 다른 모습이다.
강모는 신부를 처가에 두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것이 양반가의
법도다.
1년이나 2년쯤 지난후에 신부를 데리러 가야하는 것이다. 강모는
가지 않았다.
공부를 한다는 핑계를 대고 객지로 나간지 오랫 동안 그는 그 일을
미뤄두고 있다.
그러나 집에서 신부를 데려오는 절차를 밟아 강모는 이제 한
여인을 집에 데려오는 일을 하게 된다.
그렇게 신부는 집에 오게 되고 강모는 공부를 핑계로 집을 떠난다.

2년여가 지났다. 어느 보름날 밤이었다.
동네 사람 모두가 보름놀이로 한 곳에 모이게 된다.
그때 강실이 엄마는 강모에게
강실이를 맡기며 함께 놀이판이
벌어지는 곳으로 오라고 한다.
강모는 강실이를 데리고 간다.
아무말도 못하고 그녀의 이름 조차도 어깨 넘어로 삼키면서...
그런데 그런 강실이를 강모는 자신도 모르게 입맞춤을 했다.
그리고 강실이의 호리낭창한 허리가 자신의 손에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만
이젠 그 모든 시간들을 돌릴 수 도 없고 그냥 허위적 허위적 미친
사람처럼 달렸다.
집에는 집 사람이 있다.
모든것을 알고 있는 듯한 안 사람이 늘 그랬듯이 강모를 쳐다보고
있다.
강모는 그녀가 안[아내] 사람이란 사실을 알았다.
그날 강모는 처음 그녀가 여자임을 안다. 늘 기둥같은 모습의 집
사람이...
그리고 그는 먼 곳으로 떠난다.
그 날 이후로
강실이는 대쪽보다 더 말라가고 있었고,
집 사람은 아이를 가졌음을 알게 되었다.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관습에서 집 사람은 강실이보다 우위에
있었다.
강실이를 탐내는 사람이 있었다. 동네의 천민이었다.
그는 쓰러질듯한 강실이를 훔쳐보았다. 정말 강실이는 쓰러졌다.
그의 소원을 이루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늘 바라던 강실이가 자기 품에 있는 것이다. (나도 바라는것이 있는데 이루어질까? )
그렇게 강실이는 자신도 모르는 아픔을,
업보라도 되는듯이 가지게 되었다.
그 녀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마을 빠져 나가려고 했으나
옹구네라는 여자에게 붙들려 그곳에서 살게된다. 옹구네는 천민의
내연의 처같은 생활을 하던 여자다.
그리고 강실이는 그곳에서 그렇게 배가 부르고, 휘청이는 모습으로
남아있다.

이제 강실이가 어찌되는지 말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
시작을 하여야 할 것 같은데 막이 내렸다.
서로의 가는 모습이야 각자의 모습대로 갈 테지만 쓰러질듯한
그녀의 이야기를 누군가가 해주었으면 좋겠다.
저자는 탈고까지 다했다.
그러나 소설은 끝이 아닌것같다.
삶이라는 세월이 저들 앞에서 황망스럽게 춤을 추고 있는 듯하다.
17년동안 지은이는 피를 토하듯 쓰고,
 5일만에 읽은 나는 피가 멋는 듯하다......
걍읽어보십시요..

댓글목록

고재영님의 댓글

고재영 작성일

  윽.. 10권을 다 읽었군요.. 부러워라...

김남윤님의 댓글

김남윤 작성일

  이 선생님,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최명희의 또다른 면면을 보였주셨군요. 도대체 못하신게 무엇입니까?

김용환님의 댓글

김용환 작성일

  이영주님의 또 다른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