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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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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훈 댓글 4건 조회 814회 작성일 06-02-0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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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입춘 오늘아침 영하 15도 논에 있는 하우스에 연탄불을 갈러 가는데 양볼이 얼얼하다.

입춘추위를 제대로 하는 모양이다. 논에 끌고갔던 개를 개집에 묶어놓고 뒷밭 하우스로 가니 하우스 지붕이 열려있다.
재명이가 열어놓았나? 문이 꽁꽁얼어 발로차고 들어가니 연탄불이 꺼졌다.

아뿔사 드디어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부레옥잠이 흐물거리고 바닥에 난 풀마져 동해를 입었다.
어제 저녁 논에 있는 하우스를 보고 돌아와서 뒷밭 하우스를 보아야 하는데,
깜박하고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한다고 한바퀴 돌고와서는 방으로 들어가 버린 것이다.

후회막급. 되돌릴 수도 없는일.
밖에 하우스를 돌보는 것도 아들에게 인계해야 안전하겠구나.
나이가 들면 몸은 물론 생각하는 머리도 늙는 것을 알면서도...

마누라가 하우스를 돌아보고는 가운데는 괜찮다고.너무 실망하지 말라고 코가 쑥 빠진 나를 위로한다.

이런일이 자주 발생 할지도 모르는데 어떤 예방핀을 꽂아야 할까?
일을 재명이에게 넘기고, 내가 한일에 대해서는 마누라가 확인을 하는 방도를 강구해야겠다.  마누라도 늙어가지만...


댓글목록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큰 피해가 없으시기를 바랍니다.제 얘기를 듣는 느낌입니다. 허허허.....금방 생각했던 걸 돌아서며 잊어버리거든요.허긴 젊어서도 중요한 걸 챙겨 신발장 위에 두고 구두를 신고 나오며 잊어버려 회사에 출근했다가 다시 집에 왔다가는 일이 있곤 했지요.나이가 드니 증세가 자주 발생하는 것 같아 가끔은 서글픈 생각도 들더군요.허나 그게 어디 나이탓만이겠나요.사람은 실수가 있는 것이고 망각이 없으면 생을 이어갈 수 없다더군요.망각증 덕분에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시지요.

김종건님의 댓글

김종건 작성일

  사람이 하나도 잊어버리지 않는다면 생존이 불가능할 것입니다. 잊어버릴 것과 기억해야 할 것이 뒤죽박죽되는게 문제긴 하지만 받아들여야만 하겠지요. 큰 피해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성대님의 댓글

김성대 작성일

  건망증은 젊은이들도 겪는 다반사입니다만 피해가 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이정옥님의 댓글

이정옥 작성일

  건망증하면 제가 또 한 건망증이걸랑요.  저는 방쓸다 베게 하나가 글러다니길래 농에 넣어야지 하는 찰나에 전화가 왔지 뭡니까  실컷 이야기 하곤 다시 쓸어 담을려고 쓰레받이를 찿는데 금방 요것 이 없어졌지뭡니까 찿다 찿다 포기하고 저녁에 이불 피려고 장농을 열어보니 거기에 쓰레받이가 얌전히 있지 뭡니까  저는 깜빡 깜빡이 수도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