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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산 촬영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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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흥균 댓글 2건 조회 1,530회 작성일 03-03-2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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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산에 다녀왔습니다. 왠 복수초가 그렇게도 많은지.....
근데 입구에서 부터 영 기분이 좋지가 않았습니다.
누군가 앉은부채 2송이를 마치 눈속에서 솓아나옴을 연출하기 위해 꺾어 놓아 차디찬 땅위에 뒹굴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분노와 사진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부끄러움에 힘이 빠져 버렸습니다.
사진인들이 전국 각지에서 자연을 훼손하는 원흉으로서 대접을 받고 있는 확실한 증거 현장이었습니다. 야생화를 사랑하는 회원 여러분 혹시나 광덕산에서 촬영된 앉은부채 두송이가 눈속에서 솓아 나온 사진을 보거든 실랄하게 꾸짖어 주시기 바랍니다. 아마 제가 알고 있기로는 두송이의 앚은부채가 나란히 눈속에서 솓아 나온 사진은 광덕산에서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개체가 많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입구를 지키는 광덕산관리인의 얘기를 들어보아도 꽃을 너무 훼손하기 때문에 출입을 통제할 수 밖에 없다는 씁씁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천마산에서도 앉은부채의 꽃을 촬영하기 위해 거리적거리는(?) 잎을 죄다 잘라 버린 현장을 보고 역시 분노와 부끄러움을 느꼈는데... 보호종인 노란앉은부채까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야생화를 사랑하시는 회원 여러분께서 감시의 눈을 번득여 주시기 바랍니다.
참 꽃소식 전하겠습니다.
천지가 다 복수초 이고요, 꿩의바람꽃과 흰노루귀가 만발 했습니다. 너도바람꽃은 벌써 생을 다했고요... 얼레지가 꽃봉이가 많이 맺혔습니다. 비전문가라 꽃봉오리가 달리고 얼마나 있다 만개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개체가 많이 줄어든 앉은부채는 상태가 좋은데 발견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현호색도 꽃봉오리가 맺혔습니다.

댓글목록

박성배님의 댓글

박성배 작성일

  좋은 말씀이네요.. 자생지는 그래서 공개하기가 어렵습니다~ 꽃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훼손하진 않을 것입니다^^

조경자님의 댓글

조경자 작성일

  맞아요. 그래서 자생식물 보존회가 생겼단 얘기도 들었습니다. 어디 곷이 만발 했다고 장소는 쓰지 마세요. 지난번 산수유 축제에도 핀 꽃을 찾으러 나무가지를 마구 휘어 잡는 분들 보며 안타까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