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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이땅의 우리꽃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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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남윤 댓글 5건 조회 1,441회 작성일 06-08-2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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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농촌진흥청에서 발간한 우리꽃기르기에 보면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자생식물은 총 4158종으로 100여 농가에 530여종의 자생식물을 재배하여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일반인들의 우리 꽃에 관한 관심들이 많아지면서 길거리 꽃집에서도 이제는 쉽게 산이나 들에서나 볼 수 있던 우리꽃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분별한 남획과 개발로 인하여 사라져 가는 꽃들은 천연기념물이나 보호종으로 분류되어 사람의 접근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지역도 있다. 이러한 조치들은 점점 개체수가 감소하고 멸종되어 가는 우리꽃들에 대한 최소한의 자구책이 될 수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꽃들에 대한 무관심이나 무지가 멸종의 한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8월6일 KBS취재파일을 통하여 방영된 멸종위기의 우리꽃들에 대한 보고서에서  이철희 교수님이 이러한 문제점들의 몇가지 사례를 잘  지적하여 주셨다. 봄철 화려한 자줏빛 색채와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깽깽이풀의 경우 소백산자락에 군락지가 형성되어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었으나 최근 울창해진 덩굴식물과 숲으로 인하여 거의 고사되었으며 세계10대 희귀식물로 분류된 미선나무 군락지도 철책으로 차단되어 인간의 출입을 막은채 넘쳐나는 덩굴식물로 채광이 부족하여 천연기념물로서의 존재가치를 상실하였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가시연꽃에는 마름이 치명적인 천적관계로 마름의 번식을 차단하여야 증식할 수 있다. 보호식물중에는 사실 그 자태는 화려하지 않지만 희소성 때문에 보호되는 식물도 있는데 개느삼이라는 식물은 양구.화천등지에서 발견되어 보호되었으나 최근 춘천까지 생태계를 넓혀 이제는 어지간한 곳에서는 그 식생을 발견할 수 있으며 모 대학은 울타리 한켠을 아예 개느삼으로 조경한 곳도 있다.
이러한 현상들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미 생각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미흡한 우리나라꽃들의 대중화와 보호, 그리고 증식에 대한 연구가 보다 활발히 이루어 졌으면 한다.
아래사진은 양구쪽에서 많이 자생하는 해오라비난인데 자연환경에서는 모구에서 1년에 잘해야 1~2개의 자구가 발달하며 그나마  난의 특성상 균주의 영양으로 살아가지 때문에 이식하면 살리기 어려운 꽃이지만 서늘한 환경에 심어만 놓으면 해마다 꽃의 개체수를 더해 가며 아름다움을 전한다. 어느 개인농가에서 조직배양을 통하여 판으로 보급하고 있는데 개인농가보다는 농업기술센터(양구,인제등)나 산림청등 공공기관에서 대량 증식하여 보급하였으면 한다. 우리싸이트에 최근에 자주 올라오는 금강초롱도 나무밑이나 담장밑과 같은 어느정도 채광이 가능한 곳에서는 산지 못지않은 환경으로 피고 증식하는 광경을 수시로 본다.
몇몇대학에 자생식물연구소가 있고 가평군과 같은 경우 야생화회원들이 주축으로 우리꽃에 대한 보급을 게을리 하고 있지 않지만 보다 많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꽃의 소중함을 바로 알고 잘 지켜 주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두서없는 글을 적어본다.
(사진1; 춘천우리꽃회원이 조직배양을 통해 구입한 해오라비난초 4년차 개화모습
사진2: 이끼에 파종한 2년차 물매화가 시판용으로 홍띠와 함께 식재된 모습)

댓글목록

정윤영님의 댓글

정윤영 작성일

  전혀 귀하지 않아서 남채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귀한 꽃들을 마음대로 기를 수 있는 그런 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연구회 식구들의 노력이 정말 필요하겠지요. 공감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에도 가시연꽃 자생지가 있는데 이상하게도 올해는 하나도 잎이 올라오지 않아요. 그게 마름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걱정스럽습니다.

김종건님의 댓글

김종건 작성일

  동감합니다.

우정호님의 댓글

우정호 작성일

  해오라비난초 기르기 쉽지 않은데 잘 기르셨네요

이이재님의 댓글

이이재 작성일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전쟁?은 사람만이 치르는 게 아니라는 사실에 놀랐었지요. 햇빛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나름대로 변이도 마다하지 않는 식물들의 이야기를 듣고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었는데 그렇게 조금씩 산야도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가져온다고 합니다. 욕심에만 앞서지 않게 보고 즐기고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저도 박재옥님과 이철희 교수님이 나오는 프로를 봤습니다만 사람의 접근을 막는 것만이 자연보호는 아니라는 걸 배웠습니다.남채는 막아야 되겠지만 관리나 인위적인 재배도 꼭 필요하다는 걸 느꼈지요.해오라비난초를 몇 번이나 구해다가 길러도 매번 실패해서 이제는 사오지 않는데 또 구해다가 길러보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