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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나를 기억하라 - 틱낫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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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영아 댓글 1건 조회 2,096회 작성일 03-05-14 16:37

본문


이른 아침 나를 기억하라
- 틱낫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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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시간이 마치 여러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처럼 나만의 시간을 찾곤 했다.
일부는 큰 아이 일부는 작은 아이 그리고 남편에게 시간을 빼앗겨 나의 시간은 거의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제는 시간을 더 이상 쪼개지 않는다.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도 남편과 있는 시간도 나의 시간이 되게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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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을 자기 시간으로 받아들인후부터는 무궁무진한 시간을 갖게 되었다.
나는 길 양쪽에 벼와 풀들이 자라는 시골길을 혼자 걷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경이로움에 가득찬 대지 위를 걷고 있음을 생생하게 인식하면서 땅 위를 한발짝 한발짝 걸음을 떼 놓는다.
그 순간 존재는 경이롭고 신비스런 하나의 실체가 된다.
사람들은 흔히 물 위를 걷는 것이 기적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진정한 기적이란 당 위를 걷는 것이란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기적을 매일 만난다.
푸른 하늘, 하얀 구름, 초록의 나뭇잎, 우리 자신의 두 눈인 호기심으로 가득찬 어린 아이의 까만 눈동자
이 모든 것이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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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어머니가 사다주신 과자를 먹을 때, 아주 조금씩 대나무 숲가에서 강아지와 함께..
걱정할 것도 별로 없고 미래도 생각하지 않으면서.. 그 때는 완전히 현재에 있었다.
그런 어린 시절이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마음속 어딘가에 지금도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다.
모든 것은 여전히 거기에 있고 당신이 진정으로 원한다면 그것을 찾을 수 있다.
마음을 집중하여 음식을 먹는 일은 매우 중요한 수련이다.
우리가 어린시절 과자를 먹던 식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현재 순간은 기쁨과 행복으로 충만하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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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하는 일이 재미없다는 것은 설거지를 해 보지 않았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생각이다.
일단 싱크대 앞에 서서 소매를 걷어올리고 따뜻한 물 속에 손을 넣으면 설거지하는 일이 정말로 재미있어진다.
각각의 접시와 설거지물과 그 물 속에서의 내 손동작을 <알아차림>으로 느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빨리 후식을 먹으려고 서두른다면 설거지하는 일이 자연 짜증스럽고 시간만 낭비되는 것이다.
매 순간 순간의 삶이 하나의 기적인데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접시 자체와 내가 그 접시들을 닦고 있다는 사실이 바로 기적인 것이다.
만일 내가 설거지를 빨리 끝내고 가서 후식 먹을 생각만 한다면 당연히 설거지는 유쾌한 일이 될 수 없고
마찬가지로 후식을 먹는 일도 즐겁지 못하게 된다.
손에 포크를 든 채 다음에 할 일을 생각하느라고
그 맛과 느낌을 음미하며 먹는 후식의 즐거움도 잃어버리게 된다.
그것은 미래에 항상 끌려 다니면서 현재마저도 제대로 살지 못하는 일이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 하나하나는 <알아차림>의 햇살 속에서 비로소 본래의 참 의미를 찾게 되는 것이다
이 햇살 안에서는 성스럽다거나 세속적이라는 구별이 없다. 내가 설거지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는 그 시간을 완전하게 즐기기 때문에 행복하다. 설거지하는 일은 수단인 동시에 목적이다.
다시 말하면, 접시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 설거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매 순간을 충만하게 살기 위해 설거지하는 일 자체가 설거지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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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사람들은 목표 지향적이다.
이것은 살아가는데 유용할 수도 있지만 그 길만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을 즐기는 것을 잊게된다.
불교에는 바램없음, 혹은 목적없음이라는 용어가 있다. 그 개념은 우리 앞에 무엇인가를 설정하지 않아도 그것에 열중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이미 우리 자신 내부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걷기명상을 하는 동안 우리는 어디에 도달하려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저 평화롭고 행복한 발걸음을 옮길뿐이다.
우리가 미래에 실현되기 원하는 것을 생각하며 걸으면 우리는 명상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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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와 사랑은 둘이 아니다.
이해심을 갖게되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고 화가 날 수도 없다.
이해심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당신은 모든 살아있는 존재를 연민의 눈길로 바라보는 수련을 해야한다
사랑하게 되면 그대는 자연히 다른 사람의 고통을 덜어주는 행동을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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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하고 싶은 사람을 진정으로 이해해야한다.
자신의 사랑이 소유하려는 의지뿐이라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요구나 열망, 고통을 알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진지하게 상대방을 주시해야한다.

가끔은 사랑하는 사람 곁에 앉아 그의 손을 잡고 질문해 보라
내가 충분히 이해했나요? 오히려 내가 당신에게 고통을 주지 않나요?
진정한 사랑은 이해를 필요로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이해할 때 그 사랑은 더욱 활짝 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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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결함과 깨끗함, 더러움과 순수함 이런 으미들은 우리들이 마음속에서 만들어낸 개념이다.
장미는 순수하고 아름답다. 향긋한 향기까지 있다. 쓰레기통 속에는 어떤가?
그러나 장미도 사흘이면 시들어 일주일이면 썪는다.
훌륭한 정원사는 쓰레기에서 꽃을 본다.


출처 : http://www.nammyung.pe.kr
원문 링크 : http://www.nammyung.pe.kr/ticnichan/ticnichan.html

댓글목록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고맙군요 Ticnichan에 들어가서 잘 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