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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에 차 한잔하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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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세견 댓글 14건 조회 1,665회 작성일 06-10-1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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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면 저희 집 베란다에 대문자초, 산부추, 한라구절초, 세잎돌나물, 담배꽃,석곡,층층꽃등 꽃들이 서로 자기를 먼저 봐 달라고 아우성입니다, 실은 아침공기가 너무 싱그러워 코를 벌름벌름거리러 문을 열때도 있는데,,,, 마삭줄들과 남천, 검양옻나무, 담쟁이들은 지들 가을 단풍도 한몫한다고 입을 삐죽이구, 토란, 미니대나무, 콩자개, 풍란, 고사리, 찔레, 돌단풍, 꿩의비름, 흑광, 일엽초, 매화나무,바위취등은 자기들이 지금은 조연이지만 조연없는 주연이 어디 있느냐며 한번 없어져볼까? 하며 은근히 협박하면서 자기 자랑하고 ( 늬들이 아무리 그래봤자 거금 주고 산 우리들만 하냐? )고 무게를 잡고있는 조각들, 테라코타들, 석탑, 학독이 비긋이 웃고있습니다. <그래 그래 니 똥 굵다 >하며 다 만져주다보면 내가 가장 아끼는 수석들이 화가 나 있습니다. (니놈들은 비만이라서 무거워 움직이지도 못하니까) 하고 물만 한번 뿌려 줄라치면 (공기없는 세상에서 살수있어요?)하며 <우리는 이 베란다에 산소같은 역활>을하며 이곳 저곳에서 분위기를 맞춘다고 삐죽거립니다. 옹기들은 수석과 합세하고 50년대에서나 봄직한 녹슨 작두는 <내가 물소리를 안내면 너희들은 꽝이야!!!!! 꽝이구 말구......꽝이야!!!!!!!!!!!!> < 그건 그려 이 아름다운 소리아니면 꽝이지 !!!!> 풍경소리의 합세.... 실은 바람이라도 세게 부는 밤이면 시끄럽다고 바닥에 떼어놓는 쌍계사에서 가져온 풍경이지만........ 다실에 있는 찻잔, 다완, 차주전자등 다구들은 ( 분위기는 우리가 다 잡는데........)하며 무게를 잡고 있습니다. 추석맞이로 다실에 건 사람사는 소리(작품)는 허허허 웃으며 ( 이눔들 난쟁이 키재기 하고있네....) 너털웃음을 웃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학독에서 유유이 유영하는 정말 예쁘기만한 금붕어들과 흙속에 꿈틀거리는 화단의 일등공신 지렁이들은 아무 소리도 하지않는데....... 맞습니다. 맞고요. 맞구말구요. 이 지구상에 있는 것 어느하나 필요치않는것이 있나요. < 아무렴... 너도 이쁘고... 너도 이쁘다... 이쁘구 말구....>하며 하루를 시작하는것이 어떨까요. 저희집에 차 한잔 하러오세요. 아마 한농이 팽주를 할겁니다. 작설차, 보이차, 청차, 전차, 메밀차, 산국화차, 일엽차, 홍차, 대입차. 말차, 구지뽕입차, 고정차, 백련차, 이슬차, 감입차,??????차등등등이있습니다.. 에궁!!!! 숨차라................................................. 차값은 아마 한농< 한가한 농사꾼>이 줄겁니다 ......

댓글목록

임영희님의 댓글

임영희 작성일

  ㅎㅎ..식물들이 각양각색 자태를 뽐내고 있군요.^^에공~~맛나는차종류도 많은데 정말 가보고 싶군요.^^*^^

김용환님의 댓글

김용환 작성일

  그림처럼 아름다운 곳에서 여럿이 어울려 사시는 세견님이 부럽습니다. 차가 없더라도 가보고 싶어집니다.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차 한 잔 마시러 가고픈데 너무 멀리 있군요.얼굴들도 보고싶은데.....
한가한 농부라는 한농도 지금은 농번기라서 차값은 커녕 차 한잔 하러 올 새도 없겠구마는 뉘 약올리는 거라요?ㅋㅋㅋ.....감을 수확할 것 같아 좀 보내달라고 전화한다면서 낮에는 안받을 것 같고 밤에는 잊곤 하네요.잘들 지내고 계시겠지요?

우정호님의 댓글

우정호 작성일

  정말 가보고 싶어 집니다.

김장복님의 댓글

김장복 작성일

  차 한잔 마시려고 천리길을 달려가고 싶군요.

김세견님의 댓글

김세견 작성일

  요즘 한농 나락 다 거두고  차 다니라는 길에  나락 널어놓구 ...
차가 밟고 지나가면 사람새끼도 아니지.........................하는 
쉰 소리나하며    콩 거두어 콩나물 키워 준다나 어쩐다나.........................

                귀여운 내 동무눔!!!!!!!!!!!!!!!!!!!!!!!!!!

김종건님의 댓글

김종건 작성일

  지기가 곁에 있다는것은 큰 기쁨일 것 같습니다.

한명희님의 댓글

한명희 작성일

  한양의 추사께서 남도땅에 계시는 다산선생에게 서신을 보냈는데 내용인즉 "네놈은 꼴도보기 싫으나 차(茶)와의 인연때문에 편지라도 전한다는 글을 보내셨다는데 나도 네놈(계륜선생)꼴도 보기싫으나 새로운 차가 있으면 나하고 마시려하는 소행머리가 괘씸해서 얼굴 마주하네. 회원님들 ! 나 못살겠시유! 날마다 우리 단감이나 따가고 나도 부모님 모시고 자식들과 먹고 살아야 되는디..........ㅋㅋ

한미순님의 댓글

한미순 작성일

  하하~~~~~~~한참 웃습니다  화백님댁을 언제 함 가야 할낀데....우리가락과 넘 분위기 좋습니다^^

이한윤님의 댓글

이한윤 작성일

  아~~~언제 이런 집에서 차 한잔 마시며 살아보려나......멋지십니다.

노나영님의 댓글

노나영 작성일

  가고 싶어요..열잔이라도^^

이미자(昔亭)님의 댓글

이미자(昔亭) 작성일

  저도 13년쯤 지나면 이런 한가로움을 만끽하고 싶읍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이향숙님의 댓글

이향숙 작성일

  두분의 정스런 농이 더 재미 있으시네요~~부럽습니다~^^*

이이재님의 댓글

이이재 작성일

  정이 절로 넘치는 우리의 평화스러운 이웃 모습에 그만 콧등이 찌잉~~!! 샘나서 부럽고, 마음 동하니 금방 달려가고 잡고... 정말 아무 때나 들이닥칠 지 모르니 항상 기다리는 마음 버리지 마옵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