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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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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윤영 댓글 6건 조회 2,186회 작성일 07-08-0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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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화나무 - '콩과'

'회화나무'는
높이 20m이상까지 자라는 '갈잎큰키나무'입니다.
원산지는 중국으로 마을 근처나 정원, 공원에 심어 기르며, 가로수로 심기도 합니다.
나무껍질은 진한 회갈색이며, 세로로 갈라집니다.
잎은 어긋나고 깃꼴겹잎이며, 7~17개의 작은잎은 달걀형으로 뒷면에 흰빛이 돕니다.
어찌 보면 아카시와 아주 비슷하게 생겼으나 끝이 점점 좁아져서 뾰족해집니다

초여름에 가지 끝의 원추형꽃차례에 누른빛이 도는 흰색 꽃이 피며,
기다란 꼬투리열매는 모양이 울룩불룩합니다.
회화나무의 꽃을 중국에서는 괴화.槐花라고 하며,
괴(槐)의 중국 발음이 '회'이므로 회화나무 혹은 회나무가 되었다고 합니다.

영문명으로는 'Chinese scholar tree'라고 하는데
이것은 회화나무의 한자 이름인 '학자수.學者樹'를 직역한 것이라고 합니다.
중국 주나라 때, 조정에 세 그루의 회화나무를 심어 놓고
그 나무 앞에서 삼정승이 마주 앉아 집무를 보았다고 한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나무를 집안에 심으면 가문이 번창하고 큰 학자나 큰 인물이 난다고 믿어
널리 알려진 양반 동네에 가면 아름드리 회화나무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어떤 교수님은 교장선생님들께 학교에 회화나무 심기를 적극 권장했다고 하더군요.^^*

잡귀신이 감히 범접을 못하고 좋은 기운이 모여든다고 하여
우리 선조들이 최고의 길상목.吉祥木으로 손꼽아 왔다고도 합니다.
흔히들 인생무상의 뜻으로 알고 있는 '남가일몽'의 고사도 바로
순우분이란 사람이 회화나무 아래에 있던 괴안국(개미나라)에 갔다온 얘기라고 하지요.
이런저런 까닭으로 예전에는 이 나무를 매우 귀하고 신성하게 여겨
고결한 선비의 집이나 서원, 절간, 대궐 같은 곳에만 심을 수 있었으며,
특별히 공이 많은 학자나 관리에게 임금이 상으로 내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더러는 괴목, 회나무, 홰나무, 호야나무, 괴화나무 등으로도 부르는데,
수형이 웅장하고 단정하며, 품위도 있어 정자나무로도 인기가 있었습니다.
은행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왕버들과 함께 우리나라 5대 거목 중의 하나로
한 마디로 모든 나무 가운데서 으뜸으로 치는 신목(神木)이었습니다.

댓글목록

이이재님의 댓글

이이재 작성일

  풍성한 모습만큼이나 많은 이야깃거리를 담고 있었군요. 요즘 부쩍 눈에 띄는 가로수 나무이기도 합니다. 잠시 지리산에 들었다가 장마뒤끝임에도 갈증이 심하던 대지에 곱게 쏟아지던 빗속을 누비며 귀가하던 중, 동네 어귀마다에 보이는 아름드리 정자나무들을 만났었지요. 대부분 느티나무나 팽나무 그리고 회화나무였지요. 그 모습을 다시 그려봅니다. 천둥, 번개를 치며 요란스럽던 이번 비는 중부지방이 유독 심해 인명피해가 많았다는데 모두들 별고 없으신지요...?

정윤영님의 댓글

정윤영 작성일

  이재님, 안녕하세요? 이재님 답글은 늘 정이 가득하네요. 향기도 제법 괜찮은 좋은 나무이지요. 제가 사는 김천은 밤 사이에 비가 곱게 와서 별 탈이 없었답니다.

이향숙님의 댓글

이향숙 작성일

  느티나무 팽나무는 고목을 많이 봤는데 회화나무는 아직인듯~~알았으니 이제 열심히 찾아 봐야 겠어요~좋은 설명 감사드립니다~^^*

서말구슬님의 댓글

서말구슬 작성일

  설명 감사해요..
그런 연유 유래 아무것도 모르고 몇년전에 그저 그냥 그 나무에 무조건 이끌렸습니다
그 때부터 쓴 회화나무 관련글들을 찾아보면 개화시기와 개화 기간이 해마다 좀 다르더군요... 보도블럭과 검으 ㄴ아스팔트에 덮이는 연한 연둣빛 몽환의 사태..

서말구슬님의 댓글

서말구슬 작성일

  방안에 일종의 옷걸이로, [횃대에 옷을 거는] ..그런 사료들이 전 닭이 앉는 횃대를 말하는줄 알았는데 어쩌면 재질이 회화나무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정윤영님의 댓글

정윤영 작성일

  서말구슬님, 추론이 참 대단합니다. 그렇지만 그 '홰'는 순우리말로 꼭 회화나무로 만든 걸 말하지는 않을 겁니다.^^* 홰:새장·닭장 속에 새나 닭이 앉도록 가로지른 나무 막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