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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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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이재 댓글 4건 조회 1,872회 작성일 07-10-2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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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짙은 이 가을속으로~~ 아래 7761번 문인호님의 국화를 말리시는 걸 보고 댓글을 달다가 조금 길어져 아예 폭사~~칸 방석을 하나 깔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흐~ 가을이면 들국화가 지천으로 핍니다. 만 가지 꽃빛은 그야말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싸아하니 환희가 느껴지곤 하는데요. 이런 여유도 잠시,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누가 등 떠미는 것도 아닌데 마음에 조급증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매사에 발 동동이며 서두르기만 한다면 세상살이 너무 팍팍하지 않을까요? 조금만 나가면 볼거리, 먹을거리 천지...뭣이 부족하냐? 하지만!! 누군가가 무엇이 부족하냐고 혹여 물어라도 준다면, 대답하실 꺼리!! 많지요? ㅎ~ 물질이야 산처럼 쌓이고 바다를 메꿔도 허기를 느껴 어째 사람 본능이라고 되는 듯, 이만하면 됐다하는 만족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그 사람이 나빠서 그런 것은 결코 아닐 터! 가을산은 언제봐도 환상입니다. 허나, 정작 그 숲에 들어 살펴보면 온갖 식물들이 어울렁더울렁 빨,주,노,초...크고 작은 꽃들의 꿈결 같은 무지개 빛 고운 채색들이 찢기고 상처입어 멍든 갈색부터 병들고 썩어 거무튀튀한 어두운 빛과, 습기로 넘쳐 등골시린 음습함을 품은 늪까지 함께하고 있음에도 산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멀리서 바라보기 때문이랍니다. 그렇다고 자연만이 모든 것들을 수용하며 아우를까요? 우리도 그렇게 어울려 아름답게 살고 있는 것을요~ (앗차! 사람도 자연의 일부임을 깜빡! ㅎㅎ~) 작지만(?) 내 마음을 열고, 보잘 것 없지만(?)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것!! 바로 '한야연'에 모이신 님들이십니다!! ** 오래? 들어오지 못한 미안함, 이렇게 아부를...헤~** 그 일상에 잠시 쉬어가며 가을꽃의 대명사, 들국화 꽃차 만드는 방법 중에 제가 알고 있는 한 가지를 일러드릴까 합니다. 우선, 꽃을 고르는 건데 이것은 본인이 향이나 빛, 혹은 구하기 쉬운 것으로 하시면 됩니다. 말 그대로 들이나 동네 뒷산에 가시면 들국화는 쉽게 구하실 수 있는데요, 꽃은 활짝 핀 것을 쓰는 것보다는 반쯤 열린 꽃이 좋습니다. 살짝 열린 꽃망울도 좋지요. 이렇게 채취한 꽃을 끓는 물에 살짝 데칩니다. 얼른 꺼내는 것 잊지 마시구요,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빼고 말리세요. (불 땐 방에 한지를 깔고 빨리 말리면 최고!!-향이 달아나지 않거든요.) 꽃잎이 마르고 나면 시루에 한 번 찌시면 끄읕~ 밀봉하여 보관하면 철과 때없이 마실 수 있습니다. (데치거나 찌지않고 그냥 마시면 독성 때문에 안 되는 부분이 있음을 숙지하세요.) 아참, 그리구요. 구절초나 감국은 권해드리지만, 산국은 조금만 사용하시길... 아시겠지만 산국은 향이 무척 강합니다. 맛도 강하지요. 차로 우려내도 처음 접하신 분들은 마시기를 거북해 하십니다. 산국만 따로 쓰시는 것 보다는, 감국의 양이 좀 모자라다 싶으면 산국을 조금 섞어쓰셔도 되겠지요? 차로 마실 땐, 끓인 물을 적당히 식혀(70~80도) 한 잔에 서너 송이 정도로 1분쯤? 우리면 될 듯 합니다. 다관에 넣고 우리면서 따라드셔도 좋아요~ (유리 다관(주전자)이 있으시다면 눈으로 보시는 즐거움도 두 배!!) ** 제 경험으론 맛이나 향, 두 가지 모두 금국차가 최고였는데 쉽게 구할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안동지방 어디서만 구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댓글목록

남명자님의 댓글

남명자 작성일

  감삼다. 안동 봉정사 진입로 마을에 금국 재배 단지가 있답니다. 작년 가을에 구경 갔다가 밟혀 죽는 줄 알았슴다. ㅎㅎ ..올해는 아직 못가 봤습니다.

정윤영님의 댓글

정윤영 작성일

  국화 따러 다녀볼까요? 이재님 가르쳐주신 대로 하여 올겨울엔 폼나게 국화차를 한번 먹어 봐?^^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빠지면 익사라고 알았더니 즐거움과 함께 빠져죽는 길도 있군요.맛깔스런 글솜씨가 늘 즐거움을 주어 고맙습니다.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

  와우~~~ 참말~~~ 고맙습니다!!! 저장해놨다가 실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