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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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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윤영 댓글 13건 조회 1,852회 작성일 07-12-03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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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김장 준비를 하느라 하루를 소비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며칠 전에 친구들이 이사 기념으로 심으라고 갖다 준
감나무(대봉, 둥시, 반시, 당감)가  얼지 않도록 짚으로 두툼히 감싸주었습니다.
그리고선 금방 눈이라도 내릴 것 같은 하늘을 보며 앞마당에 심어둔 배추 60여 포기를 모두 뽑았습니다.

( * 위 사진은 1달 전에 찍어둔 우리집 배추의 모습입니다.^^)
역잎 몇 개씩을 뜯어내서는 시래기용으로 엮으려고 모아 두었지요.
뽑은 배추를 수돗가로 가져가 부엌칼로 좌악 갈라 봤더니 어라 제법 속이 생겼더군요.
"와아~, 이만하면 올해 김장 충분히 하겠다."
동네 할머니께서 초보 농사꾼이 지은 배추가 할머니집 거보다 잘 되었다고 신통해하시더니
내가 봐도 처음으로 심은 배추가 속이 노란 게 제법 먹음직스러웠습니다.
40포기 정도를 소금물에 절여놓고선 나머지는 비닐부대에 담아 실내에 들여 놓았습니다.
김장을 해주시기 위해 일부러 오신 장모님께서
저녁상에 올려진 노란 배추를 맛보시더니 고소하다며 신기해 하셨습니다.

무공해 무와 배추, 그리고 무공해 고추로 담은 올 김장은 틀림없이 최고로 맛있는 김치가 될 듯합니다.
정말이냐고요?
궁금하신 분은 우리집에 오셔서 한번 시식해 보세요!
오늘 저녁엔 김장김치와 삶은 돼지고기 한 접시에 매실주 두어 잔을 함께 했더니 배가 잔뜩 부릅니다.^^*

 


댓글목록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올해 배추농사가 흉작이라서 김치가 금치라는데 축하합니다.돼지고기 수육을 금새 버무린 속잎배추에 싸 쐬주 한잔이라.더 바랄 게 없지요.20여 포기 비닐부대에 둔 건 한 포기씩 신문지로 싸서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오래 두고 쌈을 즐길 수 있답니다.그냥 비닐부대에 넣어 따뜻한 곳에 두면 싱싱한 배추를 오래 맛보기 어려울 겝니다.(물론 잘 아실텐데 초보농사꾼의 마음으로 계란을 지고 성 밑을 가면서 염려하는 마음입니다.허 ㅎㅎ.....)

정윤영님의 댓글

정윤영 작성일

  고맙습니다. 안 그래도 그렇게 하려고 했습니다만 오늘 당장 실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윤점님의 댓글

박윤점 작성일

  어쩜 저렇게도 속이 꽉찼을까? 초보농군이 아닌 프로 작품같습니다. ~~

이태규님의 댓글

이태규 작성일

  배추밭을 볼땐 약간은 어색해 뵈지만. 빛깔로 봐서는 세계에서 제일가는 맛나는 배추가 확실해 보입니다. 

정윤영님의 댓글

정윤영 작성일

  박윤점님, 이태규님 분명히 칭찬 맞지요? 약 좀 더 올릴까요? 어제 저녁에 저 놈으로 만든 김장김치에 돼지고기 삶은 놈하고 매실주 두어 잔 했더니 으흐......^^*

김종건님의 댓글

김종건 작성일

  무공해로 키우시려면 노고가 크셨을 터인데 충분한 보람을 느끼시겠습니다.

이이재님의 댓글

이이재 작성일

  종자도 좋은 걸로 선별하신 듯 하고, 땅도 정성들인 마음 하나로 그 씨앗을 뿌려 가꾸고 일구신 초보농군의 마음이라도 읽은 듯, 노란 배추속이 참으로 달콤해 보입니다. 손수 농사 지으신 배추로 맛있게 담그신 김장김치 맛보러 김천으로 가게 될 지도 모를 일...ㅎㅎ 지난 달에 직지사 다녀왔는데, 떠나는 순간부터 샘님 생각 무지 나대요. 올 겨울, 유난스레 따스한 겨울 보내시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이금선님의 댓글

이금선 작성일

  속이 꽉찬 배추보다 저만큼 속이 든 배추가 정말 고소하지요.첫 농사지은 배추로 담근 김장은 최고의 맛이겠어요.^^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

  정말 무공해 냄새가 물씬 나네요. 감사함다.

서말구슬님의 댓글

서말구슬 작성일

  모... 정운영님은 째끔 거들고 햇빛이랑 대지랑 씨앗이랑..자기들이 이룬 성과인데...핏핏핏...

정윤영님의 댓글

정윤영 작성일

  서말구슬님 말씀이 맞아요. 저절로 자란 녀석들이지요. 아, 저는 열심히 발자국 소리는 들려줬답니다.^^ 에이, 이재님 김천까지 오셨으면 저한테 연락주시지 않고요. 다음엔 우리집에 꼭 들러주세요.

남명자님의 댓글

남명자 작성일

  히야~~! 보고만 있어도 고소한 배추속 맛이 느껴집니다. 배추 흉년에 배추 농사 정말 잘 지으셨네요.

김익중님의 댓글

김익중 작성일

  부럽습니다. 저는 마당에 충분히 배추를 심을 수 있는데도 심지 않고, 옆집에서 또 밭을 한 뙈기 주기에 거기다 심어도 되는데 아직 심어보질 않았습니다. 너무너무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내년엔 저도 배추랑 무, 상추 정도는 직접 심어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