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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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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훈 댓글 3건 조회 1,939회 작성일 08-05-09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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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이 지나면서 앞산에서는 아카시아 꽃향기가 봄밤을 취하게 만든다. 어제가 어버이날 어머님은 누님 칠순에 가셔서 그곳에 계신다.

어머님 연세 91세 그좋던 기억력도 혼미하시고 어린애처럼 내얼굴을 쳐다보신다. 건강은 좋으신편으로 진지는 잘 드시고 배변에는 어려움이 있으나 특별한 이상은 없으시다.
어버이날을 맞아 어떻게 해야 부모님을 잘 모시는 것인지,특히 젊은 사람들이 한번쯤 우려하는 일이다. 나는 효를 걱정하고 부담을 가지는 젊은이에게 명심보감의 한 귀절을 이야기 하고 싶다.
以愛妻子之心 敬父母卽 孝라는 말을
처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모님을 모시면 효도라는 말이다.
말은 쉽지만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효도를 하는 것인지 이해가 쉽지 않다.

여기에 나의 경우를 이야기하여 이해를 도우려 한다.
잘못 이야기하면 제자랑을 늘어놓는 것같아 부끄럽지만 젊은이들이 부모를 뫼시는데 참고가 될 것같아 적어본다.

우선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갖으려고 노력을 한다. 식사시간은 물론 노부모님께 일거리를 드려서 함께 대화 할 수있는 시간을 가지도록 노력한다.
노인은 수입원이 없다.매월 15일 부모님께 용돈을 아내가 드리도록 한다. 담배도 피우시고 손자들 용돈을 줄수있도록 도와드린다.
예식장에 가서 식사가 끝나고 나올 때 빈컵두개에 상에 남을 떡을 담아 양쪽주머니에 너어가지고 와서 드시게 한다. 처음에는 왜 부끄럽게 그런짓을 하느냐고 하시더니 몇십년이 지나고 나니 말이 없으시고 맛있게 드신다.
식탁에서 식사하실때나 방에 들어가 계실때 연잎차를 따뜻하게 해서 드리는 것을 좋와 하신다. 아들의 정성을 마시는 것처럼 흐믓해 하신다.

이상 예를 몇가지 들었다. 부모님의 취향에 따라 처한 환경에 따라 부모님을 즐겁게 해 드리는 방법이 다를 것이다. 참고하기 바란다.

오늘 59高哲會 모임에 이어 百壽會 5명의 회원이 모여서 2차로 한잔을 했다. 용우가 부담을 했고 식당주인이 백세주2병을 제공했다. 백수회의 목적은 90이넘으신 부모님을 정성껏 모셔서 백세가 넘도록 건강하게 사시도록 도와드리고, 부모님의 뒷바라지를 하는 마누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아카시아 꽃향기가 짙은 이 밤
어머님 건강하시고 모든가족에게 노력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고 예쁜 손자소녀들 모두 잘 자라주기를 바란다.

댓글목록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늘 아쉬움이 남는 게 노부모를 모시는 일이지요.저는 어머님이 막내네 집에 계시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그져 용돈이나 몇 푼 쥐어드리고 엊그제 7일날 찾아뵙고 잡수고 싶은 거 여쭈어 식사 한 끼 대접하고 용돈 조금 쥐어드리는 걸로 또 위안을 삼고 돌아섰습니다.제 어머님도 89세신데 아직은 건강하시지만 노인의 건강은 조석지변이라서...잘해드려야겠다는 마음뿐 실제는 잊을만하면 비죽이 얼굴이나 내밀고 용돈이나 좀 쥐어드리고 자신의 마음을 위안하면서 늘 어리석음을 저지르곤 하네요.그래도 집사람이 잊지않고 매달 용돈을 보내드리는 것이 고맙더군요.

송정섭님의 댓글

송정섭 작성일

  고맙숩니다. 어르신, 선배님들로부터 많이 배웁니다.

서말구슬님의 댓글

서말구슬 작성일

  제 아버지... 손 한번 마주 잡고 자식과 함게 얼굴 마주 보고 있는 시간 이외에 뭘 바라시지 않으셧습니다, 자식과 함께라면 일상의 사소한 것들이 다 더 없이 훌륭하고 기쁘시답니다.. 컵에 담긴 몇개의 떡 처럼요
젊은 마음이라 자식들은 뭔가 대단한 것들이 효도라거나 부모님 마음을 편안하게 기쁘게 하는 일인줄 혼자 생각에 미루기만 한답니다
생에 가장 아픈후회가 될 예정된 일인데도...
이훈님이 참으로 부럽습니다...부모님 생전이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