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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의 행복한 백두산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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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장복 댓글 14건 조회 2,612회 작성일 08-08-0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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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의 행복한 백두산 산행기

1. 남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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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버스에 오르기 위해 호텔 현관을 나서니 마침 삼륜차가 먼지를 날리며 달려온다.

호텔이라고 하지만 우리네 여관보다도 못해,

늦은 밤시간에 화장실 물과 전기를 꺼 버리는 몰상식한 서비스였기에

이곳의 현황을 파악하기에는 충분하였지만 그래도 어느 옛적에 보았을까 싶은 삼륜차를 만나니

반갑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였다.

두 시간여를 달려오니 드디어 백두산 입구.

이곳에서 작은 셔틀버스를 타고 다시 40여분 올라가면 4호 경계비가 있는 천지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버스를 타고 정상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게 왠일인가 밑에서는 청명하던 하늘에 벌써 개스가 끼다니.

얼마나 기다려야 이 구름이 벗겨질까 걱정을 하며 천지쪽으로 슬슬 걸어 내려가본다.

걸어가는 길 좌측은 짙은 운무로 아무 것도 보이질 않고,

길 우측으로는 북한과의 경계선이 쳐져있는 산이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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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에 가까이 가니 앞쪽에서 환호성이 들린다.

이 쪽은 환한 하늘에 천지가 내려다 보이고 있다.

잠깐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배낭 속의 카메라를 꺼내어 정신없이 천지를 향해 셔터를 누른다.

어찌나 정신없이 찍어댔는지, 내려와 확인해보니 제대로 찍힌 것이 없다.

이 역시 경험부족한 초보사진가의 비애이니 어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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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 경계비 우측의 모습.

원통하게도 저 위는 북한 땅이라 한발자욱도 밟지를 못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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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 경계비 좌측의 모습.

이쪽은 내일 서파 코스를 종주하며 좀더 자세히 살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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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걸어야 할 남파 코스가 어떨지 모르기 때문에 하산을 서두르며 증명사진을 동행에게 부탁하였다.

자진해서 이런 증명사진을 찍은 것은 이번이 내 일생에 처음일 것 같다.

아마도 백두산에 대한 색다른 의식 때문이었으리라.

밀포드 트랙, 샹그릴라, 캐나디언 록키, 유럽 알프스의 어느 봉우리에서도 이런 감정은 들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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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 경계비 조금 아래쪽에 있는 돼지머리(?)를 닮은 바위.

정성스레 기도하는 멤버 덕분에 사진으로 잡아 보게 되었다.

아무쪼록 이곳에서 기원한 일이 잘 이루어지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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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 경계비에서 되돌아 하산을 시작하였는데, 길 우측은 여전히 운무에 휩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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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걷다 뒤돌아보니 운무가 많이 옅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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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 코스는 올해부터 정식 오픈을 하였다고 하는데 아직 산길이 뚜렷하지가 않다.

중국인 산악가이드를 놓치면 안되겠기에 중간 중간 호각을 불어가며 늦게 내려오는 사람들을 재촉한다.

하지만 산등성이에 쫘악 깔린 들꽃들이 우리를 놓지 않으니 예상보다 시간이 훨씬 많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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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 도중에 만난 들쭉나무 군락지에선 제법 먹음직스런 들쭉열매도 따먹으며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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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길 좌측으로는 사스레나무가 제멋대로 자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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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용지(龍池).

이곳으로 접근하는 길은 허리까지 잠기는 풀밭이다.

발쪽이 잘 보이질 않아서 헛발을 딛기도 하고, 미끄러지기도 하다가 왼발을 삐끗했다.

움직이며 발목운동을 해보니 다행히 다치진 않고 충격만 받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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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지에서 다시 왼쪽으로 길을 틀어 내려서는데 이 길도 역시 풀바다를 헤치고 가야 하는 길이다.

이런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남파 코스는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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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폭포 위 개울가.

하두 더워서 수건을 물에 적셔 머리에 올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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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폭포 전망대.

모두들 금강폭포를 보러 내려갔다 온다고 한다.

나로서는 내일 장거리 서파 산행를 위해 체력을 아낄 필요도 있고,

숱한 유명 폭포를 봐왔기에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해, 폭포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반 시간여의 휴식시간을 가졌다.

산행시간이 예상외로 길어짐에 따라 이곳부터는 사진을 자제하고 되도록 빨리 걷자고 하였다.

그런데 이곳부터의 산길이 장난 아니게 가파르다.

두 번의 가파른 능선을 치고 올라야 하는데,

첫 번째 고비를 넘어서서 중국인 산악가이드가 코피를 쏟는다.

몸 컨디션이 안 좋았는지, 아니면 회원의 삼각대를 두 개나 짊어지고 온 것이 무리였는지 ...

어쨌든 삼각대 두 개를 우리가 다시 회수하여 산행은 계속 되었다.

마지막 고개를 치고 올라가는데 결국 회원 중 한 사람이 낙오하게 된다.

이 사람 저 사람이 짐을 조금씩 덜어주었지만 너무 힘이 빠졌는지 중턱부터는 아예 그로키 상태가 된다.

결국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겨우 이 고비를 넘기고서, 길가에 기다리던 차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4시간 반 정도를 예상하고 올랐었기에, 7시간 반가량이나 걸린 산행은 심리적으로 무척이나 힘들게 하였지만,

신선한 남파코스에서 만난 들꽃들이, 우리의 기대 이상이어서 무척이나 행복한 하루였다.

<산행: 10:25.주차장 -버스- 4호경계비.10:55.천지 - 14:30.용지 - 16:00.금강폭포위 - 18:15.도로와 도킹.버스로 하산>

2. 서파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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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파산문을 향하여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에 만난 트럭 위의 사람들.

저들도 저마다의 꿈이 있을 터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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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6개인가 하는 계단길을 올라가다가 주차장 쪽을 뒤돌아 보았다.

저 가마를 보니 타보고 싶은 유혹이, 우리돈 4만원 정도라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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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아래쪽 계단을 내려다보려니 환한 들꽃들이 가로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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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길에서 34분이나 헥헥대고 나니 바로 천지 위에 놓여진다.

또다시 증명사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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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피 종주 길로 들어선다.

아침시간이라 천지는 갈수록 맑아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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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한 봉우리 끝의 들꽃과 천지를 담고 있는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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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동행은 아예 모로 누워서 작품을 만들고 있다.

저 멀리 오른쪽 뒤로 출발지점인 5호 경계비 아래의 파란 군막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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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석봉(2,662m)을 오르는 행렬.

힘이 들기 시작하지만, 우측으로 계속 보이는 천지를 바라보며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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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긴 했지만 두메양귀비가 아직도 매혹적이다.

사실 나로서는 이 천지주변의 두메양귀비가 가장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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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길은 즐거움 그 자체다.

맑은 천지와 수도 없이 나타나는 각종 들꽃들로 선계에 들어선 듯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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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작가들이 그려 놓았던 두메양귀비와 천지가 어울린 풍경을 흉내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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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몇장 찍다보니 우리 산악가이드는 벌써 저 아래에 가고 있다.

하여튼 발걸음이 엄청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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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길을 뒤돌아 보니 청석봉 위에는 우리 팀 말고도 많은 인원이 더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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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으로는 우리를 추월한 모 산악회 팀이 신나게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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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악회 주 멤버인 듯 한 친구가 들꽃 사진을 찍고나서는 빠른 걸음으로 팀을 향해 달려간다.

사진의 계곡에 나있는 길이 백운봉(속칭 장백산 2,691m) 밑을 향해 내려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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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리 급할 게 없어 느긋한 마음으로 청석봉 주변의 풍광을 즐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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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가이드도 쉬고 있기에 기념사진도 한 장을 만들어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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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신나게 백운봉밑으로 내려가노라면 잠시동안 보이지 않을 천지가 더욱 고운 색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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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봉 밑의 한허계곡.

이곳에서 잠깐 휴식하며 갖고온 김밥으로 간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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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허계곡에서 백운봉 능선으로 오르다 보니 아름다운 들꽃세상이 펼쳐져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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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힘들기 시작하니 들꽃을 핑계대어 휴식을 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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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나보다 뒤에 오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위안을 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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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다 보이는 풍경에 빠져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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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산에서나 한번은 나타나는 자갈길.

산들바람이 뒤에서 불어주지 않았다면 짜증이 났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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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봉 능선에 제대로 올라서서 일망무제의 산야를 내려다 보며 큰 숨을 쉬어본다.

산을 오르는 재미로 이보다 더 한 것이 무엇이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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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봉 정상은 힘들어 포기하고 곁길로 트래버스 한다.

멀리 녹명봉(2,603m)까지 기분좋게 이어지는 능선길이 멋져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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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길을 돌아서니 또다시 천지가 나타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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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나타나는 들꽃들이 우리를 자꾸만 엎어지게 만든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달문(사진 좌측, 호수 모양이 뾰족한 곳)이 눈앞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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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좋은 산악가이드는 벌써 녹명봉 정상에 다 갔지만, 우리는 뒤에서 연신 엎어졌다 걷기를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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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아름다운 것은 저 배경의 천지 덕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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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의 막내인 보조가이드는 그 젊음을 자랑하기라도 하는 듯 전혀 피로한 기색도 없이 혈기 왕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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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기다리다 못해 바위 위에 누워 토막잠을 청하는 산악가이드.

천상 산사나이의 모습 그대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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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명봉 쪽을 뒤돌아 보니 햇살이 어느새 기울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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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휴식 중 포즈를 취하라는 성화에 엎드려 봤더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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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도중 우측으로 빠지는 길이 유혹한다.

저 길을 따르면 달문으로 내려서게 될 터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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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산행의 종착점이 저 밑으로 보인다.

능선 따라 쭈욱 진행하여 소천지로 하산할 예정이었으나

너무 시간이 지체되어 안부에서 우측으로 가파르게 떨어지는 길을 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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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 직전의 능선 정상에서 내려다 본 장백폭포.

내일은 저 폭포를 끼고 걸어내려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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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좋은 오후 시간에 옥벽폭포를 지나가는 동행들.

안부로부터의 내림길은 공룡능선에서 설악골로 떨어지는 길처럼 엄청 가파라 마지막 힘을 쏟게 하는데,

거의 한시간 정도나 나뭇가지에 의지하며 길을 내려서니 노천탕이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이어진다.

서파 주차장으로부터 10시간 40분이나 걸렸고, 순산행시간만도 9시간에 가까운 산길이었다.

팀 전체 아무 이상없이 산행완료하였음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

<산행: 07:12.서파산문주차장 - 08:35.계단입구 - 09:09. 5호경계비 - 09:35.출발 - 12:04.한허계곡 - 14:03.백운봉 밑 -16:48.옥벽폭포 - 17:52.노천탕>

3. 북파

북파주차장에 내렸더니 구름장이 온 산을 덮고 있어 시야가 완전 제로다.

드디어 고산다운 풍모를 보여주는 듯 해 오히려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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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봉으로 오르는 길은 잠시였지만 연 이틀간의 강행군 때문인지 발길이 무겁다.

정상에서 아무 것도 보질 못하고 사진도 찍지 못한 채로 그냥 하산하여 다시 산행기점으로 내려왔다.

달문으로의 하산허가가 길 게 지연되는 동안 오늘은 비좀 맞았으면 했다.

이 큰 산에 와서 비를 맞지 않는다는 건 정말 예삿일이 아니니

평범함을 추구하는 나로서 비를 원하는 것이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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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하산허가가 나서 내려서는 길은 역시나 미끄러운 푸석길.

안개 속에서 앞 사람을 놓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살살 내려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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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요런 녀석을 만나면 만사 제쳐놓고 쭈구려 앉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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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분을 내려 왔을까 왼쪽으로 급사면이 놓여있고 갑자기 들꽃들도 환한 능선에 도달한다.

급사면 아래가 천지라는 데 아무 것도 보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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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에 뾰족봉이 나타난다.

아마도 저게 철벽봉(2,550m)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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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봉에 다가서니 드디어 운무가 거치면서 달문이 내려다 보인다.

누구 할 것 없이 이 순간 야 !!! 하고 소리를 쳐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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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운무가 거친 능선 우측으로는 우리가 오늘 출발한 호텔지구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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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문으로 내려가는 절벽길은 자갈길이라 무척이나조심스러운 곳인데

중간 중간에 자리 잡은 들꽃들 때문에 더욱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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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험해도 들꽃들에겐 별 문제가 되지 않는 듯 저마다 깔끔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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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발로 기어가다가 안되면 엉덩이로 미끄러지고 ...

그렇게 조심을 하였건만, 들꽃에 매혹 되었던 회원 하나가 중심을 잃고 구른다.

큰 부상이 아니어서 다행이었고, 덕분에 다른 회원들이 더욱 조심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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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이 고운 이 녀석은 숱한 회원들로부터 카메라 세례를 받아서 귀찮았을 것 같다.

미안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이 카메라를 들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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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행에서 이 녀석 하나라도 제대로 찍어 봤으면 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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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달문에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아마도 장백폭포 계단길로 오른 사람들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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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길에선 항상 앞서 가더니만 이제 백두산을 내려가는게 아쉬운지 제일 꽁무니에서 나타난 동행.

저 꽃밭의 유혹에서 벗어나기가 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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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문에 내려서서 천지 우측벽을 바라본다.

고산다운 풍모를 여지없이 보여주는 데 더 이상 들어갈 수 없게 금지판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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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가에서도 무척 많은 들꽃들이 우리를 힘들 게 한다.

그래도 쪼그려 쏴 자세를 취하지 않을 수 없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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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물에 손도 담궈 보고, 기념으로 작은 돌멩이 흰 것 하나와 검은 것 하나를 주워 주머니에 찔러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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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천지를 떠나야 하는데 ...

우리가 거쳐온 철벽봉, 천문봉을 다시 한번 올려다 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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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 서는 발길을 한번 더 잡아채는 들꽃의 손길도 뿌리치지 못하고 다시 대면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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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발길을 돌려 세우고는 철벽봉 쪽을 다시 노려 본다.

저 험한 길을 어떻게 내려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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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가는 저 사람들은 과연 발길이 가벼울까?

나는 영 무겁기만 한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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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문으로부터 흘러 내리는 개울.

이 물이 장백폭포가 되어 그 이름을 천하에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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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길.

나는 이런 길을 싫어해 내가 코스를 결정할 위치였다면 어제 내려온 옥벽폭포로 해서 소천지 쪽으로 내려갔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가야 할 길이기에 가능한 한 빨리 지나치기 위해 뛰어 내려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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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중간의 창을 통해서 내려다 보니 장백폭포가 다시 개울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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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려다 보니 제 자리에 장백폭포는 의연하게 그냥 있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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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다 내려와서 동행이 기념사진을 찍는다.

급히 끼어 들어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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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길은 터덜터덜 내려가야 하는 돌길 뿐.

앞서가던 회원 한 분이 갑자기 사진기를 들이대기에 뭔가 하였더니 이 녀석을 잡고 계셨다.

이 녀석은 좀 낮은 곳을 좋아하는지 버스를 타고 가는 길가에 많이 보였는데,

사진 찍을 찬스가 없어 애만 태우던 녀석이라 개울가로 내려가 한방 잡아 보았다.

에고 그런데 계속 풍경만 찍느라 조리개를 좁혔던 것을 깜빡하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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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백두산과 이별할 시간.

언제고 다시 오리라 기약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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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시간을 이용하여 지하삼림으로 향했다.

주어진 시간은 한시간 반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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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난 종류가 있다고 해서 우리 전문가를 졸졸 좇아가야지 했는데 어쩌다 보니 놓치고 나 혼자 헤매고 있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고 내 눈에는 띄는 것이 없어 폭포쪽에 갔다가 휭 돌아 나오니 벌써 시간 만료!

다음에 갈 땐 공부 좀 해 가리라 변명해본다.

우측의 동쪽까지 갈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북한이 하루 빨리 백두산을 개방하는 날이 오기를 고대해본다.

오늘도 지하삼림까지 합쳐 걸은 시간이 6시간 반정도였다.

<산행: 07:21.북파주차장 - 07:27.천문봉 - 09:50 천지/달문 - 11:15.출발 - 12:20.지하삼림 - 14:00.버스>

댓글목록

김장복님의 댓글

김장복 작성일

  올리고 나니 사진에 문제가 있네요.
자동으로 사진을 축소시키는 모양인데 가로/세로 비율을 제대로 축소시키지 못하고 있군요.

지길영님의 댓글

지길영 작성일

  김교수님의 감성적인 설명이 첨부된 귀한 사진들을 즐겁게 잘 보았습니다. 늘 삶을 멋지게 가꿔 가시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이태규님의 댓글

이태규 작성일

  ^^ 찜통같은 날씨에 재미나는 소설을 읽고난듯 시원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이젠 언제쯤이면 다음편 소설을 또 볼 수 있을까 기다려지기 시작하는군요. 

송정섭님의 댓글

송정섭 작성일

  참 대단하십니다. 북파, 서파, 남파 무신 공작지령같은 능선을 거침없이 날라다니시고..., 편안하게 차로 올랐던 천문봉과 다음 날 추위에 떨며 탐색했던 남파 계단 초입 주변의 모습들이 생생이 떠 오릅니다. 천지를 계속 보실수 있었다니 복도 참 많으세요.

김경애님의 댓글

김경애 작성일

  제가 직접 다녀온듯한 설명으로 실감나게 구경 잘 했습니다.

신흥균님의 댓글

신흥균 작성일

  우와~ 무지 귀경 잘했습니다...돈 한푼 안들이고...백두산 다녀온 것 같아요~

신흥균님의 댓글

신흥균 작성일

  가로:세로 비율에서...어떤 문제가 있는지 자세히 말씀하여 주십시요. 올리실 때 사진 픽셀 크기는 얼마로 하셨는지요~ 즉시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김용환님의 댓글

김용환 작성일

  우선 주마간산을 하고 다시 꼼꼼히 봐야할 것 같습니다. 나도 덩달아 백두산에 다녀온 듯하여 고맙기 이를데 없습니다.

임영희님의 댓글

임영희 작성일

  와~대단하십니다. 덕분에  2년 전 눈 도장만 찍고 온 백두산의 모습들을 세세하게 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이정숙님의 댓글

이정숙 작성일

  정말 와~우 ...대단하시네요....몇번 더봐도 감동이 밀려올듯 너무 재미나게 쓰시고 그림 멋집니다...

한한석님의 댓글

한한석 작성일

  백두산천지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집니다.아름다운 들꽃속에서 무지좋았든 추억이 떠오르네요. 
너무자세히 보여주셔서 마치 저도 그곳에 있는것같은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

박윤점님의 댓글

박윤점 작성일

  야하! 그림으로만 봐도 행복한데 직접 체험하신분은 어떤 느낌일까?
행복한 산행  축하드리고 많이 부럽습니다.~~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

  와~~~ 함께 오른 완벽한 이 느낌~ 감사하옵니다!!! 어쩜 이리도 여행기를 정감 닿게 써 주셨어요!!! 감탄!입니다. 운무도 넘 멋집니다.

전미경a님의 댓글

전미경a 작성일

  우왕~~~ 사진을 보며 설명을 읽어내려가다보니 함께 오른듯 숨이 가쁩니다~ 꽃들이 넘 예쁘네요...
은제 함 꼭 가봐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