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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 사뿐히 즈려밟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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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경숙 댓글 5건 조회 1,854회 작성일 11-04-12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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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취산 진달래가 만개했습니다.
그 멋진 모습을.. 그 감동을 사진몇장에 담아내기는 힘든것 같습니다.
어떤 분이 그러더군요.. 꽃이 필때는 바쁘더라도 한번쯤 봐줘야 자연에 대한 예의랍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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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지어 피는 모습은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봄이면 잎보다 먼저 가지 가득 진분홍빛 꽃이 피고 다섯장의 꽃잎으로 보이는 꽃은 사실은 한데 붙은 통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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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만큼 우리 민족의 정서를 잘 나타내는 꽃은 없는것 같습니다.
우리 민속에 화전놀이라는 것이 있는데 진달래꽃이 만발한 3월 삼짇날에 부녀자들이 화사한 봄볕에 나가서
진달래로 전을 부쳐먹고 놀며 하루를 보내던 놀이입니다. 아이들은 암술대를 걸고 당기는 꽃싸움을 하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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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진달래를 두견화라고 부릅니다. 중국 촉나라의 망제 두우가 전쟁에 패망하고 나라를 잃고 죽어서
두견새가 되어 매년 봄이 오면 피눈물을 흘리며 온 산천을 날아다니는데
이 눈물이 떨어져 핀 꽃이 바로 진달래 꽃이라고 전해옵니다.
한편으로는 두견새의 입 속 색깔이 진달래처럼 붉어서 이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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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에는 한 노인이 불렀다는 헌화가가 나오는데 이 노래는 신라 성덕왕 때
수로부인이 강릉 태수로 부임해 가는 남편 순정공을 따라가다가 산에 핀 진달래의 아름다움에 반해
수레를 멈추고 꽃을 따 줄 것을 부탁했으나 모두 산이 험하여 주저하자 소를 몰고 가던 한 노인이
진달래 꽃을 따서 헌화하며 부른 노래로 전해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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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의 시『진달래 꽃』은 많은 사람들이 애송하며 기억하고 있습니다.
영변의 약산 진달래 꽃을 아름 따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의 발길에 뿌려 놓겠으니
그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라는 애절하게 들리는 시 입니다.

조상들은 진달래 꽃이 두 번 피면 가을 날씨가 따뜻해지고 진달래 꽃이 여러 겹으로 피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답니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진달래꽃이 넉넉하고 풍요로운 삶을 위해 꽃터널을 만들고 그 안으로 우리를 이끌어 갑니다.
조상들이 그리 믿었듯이 오늘을 사는 나도 그리믿으며 자연에서 좋은 기운을 느껴봅니다.

댓글목록

류병열님의 댓글

류병열 작성일

  꽃이 필때는 봐주는게 예의인데....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송정섭님의 댓글

송정섭 작성일

  참 좋습니다. 오늘 아침 경숙님 덕분에 눈이 호강을 합니다.

정정학님의 댓글

정정학 작성일

  근사합니다. 한번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서종택님의 댓글

서종택 작성일

  눈이 시원한 것 같습니다. 한번 가보고 싶네요

창원(이정래)님의 댓글

창원(이정래) 작성일

  적절한 시기에 여수 아름다운 진달래를 보고 오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