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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들꽃수목원을 다녀와서 (고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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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재영 댓글 0건 조회 2,145회 작성일 02-01-2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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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일 수요일에 경기도 양평에 있는 들꽃수목원을 방문했다. 남한강과 6번국도 사이에 교통이 편리하고 남한강변의 주변 경관과 더불어 경관이 상당히 수려하였다. 이곳은 6번국도를 따라 서울에서 양평 방향으로 가는 길목이며, 양평시내에 들어가기 바로 전에 위치하였다. 동서울에서 출발한다면 30-40분이면 충분히 도착할 거리로 한마디로 교통의 편리성과 주변경관의 수려함이 돋보이는 곳으로 생각되었다.
 
 이곳에 도착하면 들꽃수목원이란 간판과 함께 휴게소가 사람을 맞이하여 단순히 휴게소인 듯 싶었다. 그러나 이곳 초본담당이신 김경일 주임님을 따라 차례로 방문을 해보니, 약 3만여평의 면적에 자생초본, 목본 및 곤충 등 여러 가지가 우리를 맞이 하였다. 가장 먼저 백두산 천지를 표현한 곳으로 가보았다. 주변에 기린초, 벌개미취, 용머리 등 산구릉을 올라가는 듯한 곳에 많은 식물들을 심어놓았다.

아직은 전체적으로 조성중이므로, 식물이 제대로 식재되지는 않았으나 점차 자리를 잡아나가리라 생각된다. 조경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나는 주로 식물들의 식재상태와 종류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늪지대, 내수면 생태계 조성용 연못이 보였다. 역시 아직 조성 중이지만 다양한 생태계를 보여줄 것이라는 면에서 좋은 생각이었다. 전망좋은 곳에 방갈로가 4-5개 예쁘게 지어져있었는데, 모임 및 휴식처로 각광 받을 만 할 것 같았다. 자작나무숲, 암석원, 연꽃으로 가득찬 연못, 수생식물원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수생식물원 가운데로 지나가면 관찰할 수 있는 목책도 설치되었고, 또한 연꽃만을 잘 관찰할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학습장으로 보다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천체관찰실이 3층건물에 들어가 있어 어린이들의 사랑을 충분히 받으리라 생각한다. 다양한 곤충을 보고 배울수 있는 곤충표본실 역시 아직은 완성되지 않았으나 기본적인 뼈대는 만들어 졌다. 나비들의 천국인 망실에서 나비들의 먹이인 여러 가지 자생식물을 심어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약용으로 주로 이용되는 황기, 당귀, 독활 등을 심어놓은 약초포장이 광활하였다.
이곳 들꽃수목원에서 자체로 이용될 수 있는 화종을 번식하는 하우스까지 전체를 관찰하면서 각 식물들이 어떻게 심어져야 하며,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토론도 하였다.

우리나라에는 사실 몇군데의 수목원과 식물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우리꽃을 이용한 식물원이 더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많다. 물론 이를 조성하는 분들에게는 많은 투자가 들어가서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인 반면, 이를 영리적으로 이용될 수도 있다. 그러나 볼 것 없고, 갈 곳 없는 현대인들에게 우리꽃을 아낌없이 줄 수 있으며, 만질 수 있고, 볼 수 있게 해준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이러한 사업은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많은 투자를 하여 좋은 공간을 마련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개인이 점차 이러한 시설을 늘리고, 이곳을 통하여 자기만족 혹은 사회공익에 기여하는 것이다.

최근 이러한 시설로서 포천의 평강식물원이 상당히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암석원, 수생식물원, 습지원 등을 조성하고 있다. 기대가 크고 좋은 식물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나 이곳은 다소 먼듯한 느낌이 들고, 출입이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드는 것은 앞으로 이곳에 많은 사람이 관람을 할 것이라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사실 자생식물을 오랫동안 접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러한 식물원을 만드는 것을 꿈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많은 이들에게 휴식처와 학습장 등을 제공할 뿐더라 일단 조성해 놓으면 다소 안정된 수익이 기대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목적이나 이유야 어떻든 보다 많은 곳에 이러한 식물원을 만든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러한 곳이 많아질수록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으며, 학습할 수 있고,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 것이다.

관광농원, 쉼터, 휴양소, 수목원, 식물원 등 이와 관련해서 그 목적에 따라 다소 다른 뉘앙스를 풍긴다. 물론 그 생김새나 꾸민 모양도 제 각각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가능하면 많은 식물이 그 특성에 맞게 잘 심기고, 그 식물에 맞게끔 제대로 된 표찰을 붙여 올바로 그 식물을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하여 식물원을 조성하는 책임자 이 외에도 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도와주어 이러한 시도들이 열매 맺을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고재영 
 
2001/09/04  조회수: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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