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귀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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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길영 댓글 3건 조회 1,604회 작성일 03-12-15 14:11본문
요조님의 귀촉도와 그리운이여를 읽고, 가슴이 터지고 눈이 젖어와 무어라 쓰기가 어렵군요.
늘 마음을 나타낼 어휘가 없어 안타까왔던 경험을 하지만 지금도 그러네요.
허여서 시 두 편으로 답할까 합니다.
*** 가 는 길 ***
-- 김 소 월 --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 .
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강물 뒷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 # # 오다 가다 # # #
-- 김 억 --
오다 가다 길에서
만난 이라고,
그저 보고 그대로
예고 말 건가.
산에는 靑靑
풀 잎사귀 푸르고,
海水는 重重
흰 거품 밀려든다.
산새는 죄죄
제 興을 노래하고
바다엔 흰 돛
옛 길을 찾노란다.
자다 깨다 꿈에서
만난 이라고
그만 잊고 그대로
갈 줄 아는가.
十里 浦口 산 너머
그대 사는 곳.
송이송이 살구꽃
바람에 논다.
水路 千里 먼 길
왜 온 줄 아나 ?
예전 놀던 그대를
못 잊어 왔네.
>
>
>
>
>
>
>-----------------절----------------취----------------선------------------
>
>
>
>
>당신 보세요
>당신 떠나신지 여러 해
>저는 늘 텅-빈 껍데기 가슴으로 삽니다.
>
>며느리가 그러데요
>제가 전에는 안 그랬었는데..
>요즘들어 부쩍
>당신의 예전 습관 그대로 흉내내고 있다고요
>무심결에 날 쳐다 보는 며늘아긴.. 더러 기이할 때가 많다는군요.
>
>잠자는 모습이나...
>코고는 모습..... 밥먹는 모습,
>헛기침하는 것까지도
>영낙없이 당신을 닮아 간다네요.
>어찌 안그러겠어요
>우리가 함께 한 햇수만도 거의 70년을 살았는데요.
>
>당신, 무료해지면 늘 손으로 입술을 뜯는 버릇이 있었지요?
>제가 "왜 그러세요? 아무 것도 없구먼"
>하며 늘 타박하던 말 기억나시나요?
>요즘엔 제가 그러고 있다네요 글쎄~
>
>저도 몰랐었는데...
>의식없이 그저 망연히 앉아서는
>당신 하던 습관 그대로 따라 한다네요
>제 자신도 깜짝 깜짝 놀랄 때가 있는데..
>며늘애기가 왜 놀라지 않겠어요?
>
>
>요근래 들어서는 정신이 깜빡거려 앞뒤를 잊어서
>섬칫해지는 일이 종종 있곤 한답니다.
>
>
>당신이 그리우면..
>당신은 내 안에 기꺼이 들어 와 존재해서 그러는 것일까요?
>
>잘은 모르지만 당신이 모질게도 그리운 건 사실입니다.
>요즘엔 간혹 당신이 높으당한 언덕배기에 서서
>"어서오라" 손짓하고 계시는 것도 같고
>
>어쩌면 나는 염려말고 더 있다 오라고 손사레 짓을 하시는것도 같고
>도통 갈피를 못 잡겠더군요.
>
>어떤 날은 삭신이 쑤셔 착 까라질라치면
>당신이 마치 제곁에서 근심스레 쳐다보는 것도 같고
>
>"자 일어나야지~" 하며, 등 떠밀어 수저를 손에 들려 주시기도 해요.
>
>보고싶어요 당신,
>"날, 얼른 데려 가줘요. 제가 자는 사이에..."
>
>날씨가 추워지네요
>
>벌써 겨울 문턱이랍니다.
>
>또 한 해가 다 지나가는데....
>.
>.
>.
>.
>.
>.
>.
>.
>.
>.
>
>
>米壽를 사시는 엄니가 늘 웅얼거리십니다. 가만히 귀담아 들어보니
>
>"보쏘..야~ 자는 잠에....마 자는 잠에, 지발 날 델꼬 가주쏘..."
>
>
>
>
>子婦/이요조
>
>
>
>
>
>
>-사랑이란(What Is Love)-김영동
>
>
>귀촉도/김두수 노래
>http://www.mukebox.com/link/link_play2.asp?sid=181571" width="300" height="45" vspace="0" hspace="0" border="0" type="video/x-ms-asf
>
>
>
>
>
>
>
늘 마음을 나타낼 어휘가 없어 안타까왔던 경험을 하지만 지금도 그러네요.
허여서 시 두 편으로 답할까 합니다.
*** 가 는 길 ***
-- 김 소 월 --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 .
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강물 뒷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 # # 오다 가다 # # #
-- 김 억 --
오다 가다 길에서
만난 이라고,
그저 보고 그대로
예고 말 건가.
산에는 靑靑
풀 잎사귀 푸르고,
海水는 重重
흰 거품 밀려든다.
산새는 죄죄
제 興을 노래하고
바다엔 흰 돛
옛 길을 찾노란다.
자다 깨다 꿈에서
만난 이라고
그만 잊고 그대로
갈 줄 아는가.
十里 浦口 산 너머
그대 사는 곳.
송이송이 살구꽃
바람에 논다.
水路 千里 먼 길
왜 온 줄 아나 ?
예전 놀던 그대를
못 잊어 왔네.
>

>
>
>
>
>귀촉도/歸蜀道
>
>
>
>눈물 아롱 아롱
>피리 불고 가신님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西域 三萬里.
>흰옷깃 염여 염여 가옵신 님의
>다시오진 못하는 巴蜀 三萬里.
>
>신이나 삼어줄ㅅ걸 슲은 사연의
>올올이 아로색인 육날 메투리.
>은장도 푸른날로 이냥 베혀서
>부즐없은 이머리털 엮어 드릴ㅅ걸.
>
>초롱에 불빛, 지친 밤 하늘
>구비 구비 은하ㅅ물 목이 젖은 새,
>참아 아니 솟는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새가 귀촉도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을로 가신 님(이 글은 등록 할 수 없다기에 띄웁니다)아
>
>
> 서정주
>
>
>
>
>
>
>-----------------절----------------취----------------선------------------
>
>
>
>
>
>
>
>
>당신 보세요
>당신 떠나신지 여러 해
>저는 늘 텅-빈 껍데기 가슴으로 삽니다.
>
>며느리가 그러데요
>제가 전에는 안 그랬었는데..
>요즘들어 부쩍
>당신의 예전 습관 그대로 흉내내고 있다고요
>무심결에 날 쳐다 보는 며늘아긴.. 더러 기이할 때가 많다는군요.
>
>잠자는 모습이나...
>코고는 모습..... 밥먹는 모습,
>헛기침하는 것까지도
>영낙없이 당신을 닮아 간다네요.
>어찌 안그러겠어요
>우리가 함께 한 햇수만도 거의 70년을 살았는데요.
>
>당신, 무료해지면 늘 손으로 입술을 뜯는 버릇이 있었지요?
>제가 "왜 그러세요? 아무 것도 없구먼"
>하며 늘 타박하던 말 기억나시나요?
>요즘엔 제가 그러고 있다네요 글쎄~
>
>저도 몰랐었는데...
>의식없이 그저 망연히 앉아서는
>당신 하던 습관 그대로 따라 한다네요
>제 자신도 깜짝 깜짝 놀랄 때가 있는데..
>며늘애기가 왜 놀라지 않겠어요?
>
>
>요근래 들어서는 정신이 깜빡거려 앞뒤를 잊어서
>섬칫해지는 일이 종종 있곤 한답니다.
>
>
>당신이 그리우면..
>당신은 내 안에 기꺼이 들어 와 존재해서 그러는 것일까요?
>
>잘은 모르지만 당신이 모질게도 그리운 건 사실입니다.
>요즘엔 간혹 당신이 높으당한 언덕배기에 서서
>"어서오라" 손짓하고 계시는 것도 같고
>
>어쩌면 나는 염려말고 더 있다 오라고 손사레 짓을 하시는것도 같고
>도통 갈피를 못 잡겠더군요.
>
>어떤 날은 삭신이 쑤셔 착 까라질라치면
>당신이 마치 제곁에서 근심스레 쳐다보는 것도 같고
>
>"자 일어나야지~" 하며, 등 떠밀어 수저를 손에 들려 주시기도 해요.
>
>보고싶어요 당신,
>"날, 얼른 데려 가줘요. 제가 자는 사이에..."
>
>날씨가 추워지네요
>
>벌써 겨울 문턱이랍니다.
>
>또 한 해가 다 지나가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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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米壽를 사시는 엄니가 늘 웅얼거리십니다. 가만히 귀담아 들어보니
>
>"보쏘..야~ 자는 잠에....마 자는 잠에, 지발 날 델꼬 가주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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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子婦/이요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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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란(What Is Love)-김영동
>
>
>귀촉도/김두수 노래
>http://www.mukebox.com/link/link_play2.asp?sid=181571" width="300" height="45" vspace="0" hspace="0" border="0" type="video/x-ms-a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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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길영님~~ 멋지십니다. 그대 사는 곳 송이 송이 살구꽃 바람에 논다.... 아름답습니다...
김은주님의 댓글
김은주 작성일살구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던 내 친정 집에는 아람들이 살구나무가 두 나무나 있구요. 그 댁에는 아들 한 명에 딸이 일곱...그리고 살구나무집 셋째가 바로 저랍니다. 금아님 저 오늘 집에 있어요. 이 평범한 한 줄의 글이 저를 너무 많이 행복하게 합니다. 금아님 고맙습니다. 길영님도 요조님도 그리고 모든 님들 다~들 평안하십시요...
이요조님의 댓글
이요조 작성일지가 좀 늦었지요? 114 이 곳은 언제나 후렴이 더 멋진 곳이어서 좋습니다. 모두 넘 아름다우신 분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