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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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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수진 댓글 7건 조회 1,190회 작성일 04-01-29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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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매일매일 따라다니며 그의 곁에 있는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그림자는 항상 그의 곁에 있었습니다.
그는 그림자에게 잘해 주었고
그림자는 말없이 그의 곁을 지켰습니다.
어느 날,
질투심 많은 바람이 그의 곁을 지나며 말했습니다.
왜 그림자에게 잘해주세요?'
그러자 그는 '그림자는 항상 내 곁에 있어주기 때문이지.'
하고 말했습니다.
바람이 다시 말했습니다.
'핏, 아니에요. 그림자는 당신이 기쁘고 밝은 날만 잘 보이지,
어둡고 추울 때는 당신 곁에 있지 않았다고요.'
생각해보니 그도 그럴 것이 그가 힘들고
슬프고 어두울 때는 항상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던 거였어요.
그는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 그림자에게 가서 '더 이상 내 곁에 있지 말고 가버려!'
하고 말해버렸어요.
그 한마디에 그림자는 조용히 사라졌답니다.
그후로 그는 바람과 함께 즐겁게 지냈습니다.
그것도 잠시..
잠시 스친 바람은 그저 그렇게 조용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너무나 초라해져버린 그는 다시 그림자를 그리워하게 되었답니다.
'그림자야! 어디 있니? 다시 와 줄순 없을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어디선가 그림자는 다시 나오고,
조용히 그의 곁에 있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림자는 이렇게 말했지요.
'난 항상 당신 곁에 있었답니다.
다만 어두울 때는 당신이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왜냐고요? 힘들고 슬프고 어두울 때는
난 당신에게 더 가까이...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당신이 바라 볼 수가 없었나봐요.'
우린 서로가 힘이 들 때 누군가가
자신의 곁에 있다는 걸 잊고 살아요.
세상에 혼자 남겨져 있다 생각하면
그 아픔은 배가 되어버린답니다.
기억하세요. 혼자가 아니란 것을...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보이지 않았을 뿐이란 것을...
- 좋은 글 中에서

댓글목록

황숙님의 댓글

황숙 작성일

    훗  " ㅡㅡㅡㅡㅡ*    상큼하신 ..속내를 드러내는 아름다운 님에게 감사를~~    벌써 ` 봄이 오는듯합니다...  " 그림자는~ 4차원이라는..  보이나 잡히지 않는  ~ 오묘함이 있습니다..  "  밝음이 찐하면요.. 그 그림자.."또한~    찐합니다...    옅으면...  사랑하는 맘도 옅게 되겠지요..  훗..  수채화 같으신 님의 심성에 ..  아름답기만 합니다..  ^^*...  감사를 ~~  !!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언제 어디서 읽어도 새로운 소중한 그림자노래입니다

최연실님의 댓글

최연실 작성일

  좋아하는 맘을 간직하며 항상 혼자가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인간세상!! 멋ㅈ져ㅛ.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

  와~~~ 어쩜 세상엔 이리도 좋은 글과 사람들이 많을까요? ! ! 감사함다.

홍은화님의 댓글

홍은화 작성일

  아! 저는 '한사람을 사랑했네~'라는 노래가 생각났습니다. ^^ 으음..이 노래는 '천국의 이별'이네요. 웬디가 꼬메준 피터팬의 그림자도 생각이 나고...아이들이 커가면서 늘 궁금해하는 그림자...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한 사람만이 아니고 그런 사람 또 있었습니다.ㅎㅎㅎㅎㅎ.....고운 글 잘 봅니다.

허숙님의 댓글

허숙 작성일

  그림자처럼 ...우리는 누군가의 그림자이고 그림자를 동반하며 살면서도 소중함을 잊을때가 얼마나 많은지..뒤를 돌아봅니다. 내 그림자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