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한 분으로부터 꾸지람 듣고 오늘은 아침 출근과 동시에 야생화 동산에 들렀습니다.

오늘의 꽃인 패랭이가 만발하고 있고, 도라지(키가 작은 왜성종)는 약 2주 전부터 피기 시작한 것 같은데 아직 봐줄만 합니다. 동산 한 가운데 원추리는 외국에서 들여온 친구들이랑 한창 어우러지고 있고 부처꽃이 이제 본격적으로 핑크빛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군요.

수생식물의 대표격인 부들은 핫도그를 만든지 오래되었고 바로 옆에 아가처럼 함께 자라는 애기부들도 작은 핫도그를 뽐내고 있군요. 역시 물가에서 잘 자라는 물싸리도 노란 꽃들을 연신 피어대고 있습니다.

연못 위 둔턱에는 범부채가 슬슬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고 철늦게 섬초롱꽃과 매발톱꽃 한 종(도입종)이 꽃을 피운채 이미 져버린 주변 친구들을 보면서 자신이 왕따인줄도 모르고 마냥 두리번 거리고 있습디다.

원예연구소 탑동 야생화동산에서 송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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