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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꽃소식은 아니지만... (제주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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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정섭 댓글 0건 조회 1,298회 작성일 01-07-2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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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기
  •  200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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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타-꽃소식은 아니지만... (제주 여행기) 통합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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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학 박사님과 장형태 사장님이 대청도를 뒤지는동안 저는 모처럼 가족과 함께 제주엘 다녀왔습니다.

제주에 가족여행 하실분들을 위해 이번 여행기를 올려 봅니다.

아내, 두 딸과 함께 오래 전부터 벼르던 제주 차량 여행이었다. 그동안 인터넷을 통해 확보해 두었던 갖가지 정보들을 갖고 상당한 기대 속에 여행을 떠났다.

첫날(토요일)
오후 세시 경 수원을 출발하였다. 한나절에 육지 끝까지 가긴 다소 무리였지만(여행 끝나고 집에 와보니 80km도로에서 131km로 주행했다고 경찰서에서 통지서가 와 있었음) 밤 11시경 완도에 도착, 정도리 해수욕장 앞 어설픈 민박집에서 첫 밤을 보냈다.

2일째(일요일)
아침에 정도리의 둥근 돌 구르는 소리에 잠이 깨, 해변도 걷고 근처 숲 속도 산책, 환경부 지정 희귀식물인 개서어나무가 잘 보존되어 있었다. 제주 가는 배가 오후 4시라 완도 주변 해안가중 그럴싸해 보이는 해변에서 빨대로 숨쉬며 물질, 고기는 안보였다. 너무 추워서 한 시간이상 있을 수 없었으나, 역시 남도의 해변은 맑았다. 4시배로 제주항에 도착, 가는 길의 다도해 해상공원 맑은 하늘이라 더없이 좋았다. 제주항 도착하자마자 운 좋게 일몰까지 볼 수 있었다. 8시경 제주토종돼지를 맛있게 먹고 있는 원가네들과 식당에서 합류하였다. 숙소로 이동 후 새벽4시까지 꽤 진지한 토론을 가진 뒤 경희, 은화, 은애 일행이 잤던 콘도에서 제주 첫 밤을 보냈다(첫날부터 너무 좋은 것에서 자면 안되는데...).

3일째(월요일)
중부는 계속 비가 온다는데 제주하늘은 왜 이리도 맑은지, 새벽 4시에 잤는데 7시에 기상하여 옥빛 해변으로 잘 알려진 협재와 금릉해수욕장에서 빨대 물고 약 4시간동안 물질을 하였다. 자리돔, 놀래미, 노랑무늬물고기(?)... 수중 2-3m정도에서 우리 식구들과 잘 어울려 놀았다. 작살만 있었으면 엄청 잡았을텐데... 승익이가 곡괭이라도 가져올 줄 알았는데 많이 아쉬웠다. 오후에 한림공원에서 야자수길, 협재쌍굴, 민속마을, 분재원 등 약 1시간 반동안 관람하면서 더워서 죽는 줄 알았으나 역시 볼 게 많았고 애들한테도 약간의 교육효과가 있어 좋았다. 손바닥선인장(열매 천년초) 군락지를 지나 모슬포 근처에서 산방산을 바라보고 난 뒤 내리 중문해수욕장으로 직행하였다, 중문은 협재나 금릉에 비하면 바다색이 별로였다. 돈내코 유원지로 가서 이번 여행 중 첫 번째 야영을 하였다. 수도나 샤워시설 잘 되어 있고 잔디밭이 조성되어 있어 야영장으로는 손색이 없었다.

4일째(화요일)
함께 야영한 사람들 중 제주도를 우리와 반대로 돌고 있는 대구 사람의 정보에 의해 오전에 산굼부리 분화구(작년 가을에 본 억새들의 향연을 생각하며), 성읍민속마을(오미자술도 사지 않고)을 지나 성산일출봉에 도착하였다. 성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한동안 바라보다가 성산항에 가서 우도(소가 누워있는 형상)를 향했다. 섬 안에서 도는 버스로 검은모래해변을 지나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호모래가 있는 산호사 해수욕장에 도착하였다. 바로 물속에 뛰어 들어 약 3시간동안 빨대 물고 산호모래, 각종 고기들, 소라, 조개들과 황홀한 향연을 펼쳤다. 이곳은 흔히 남태평양 해안으로 알려질 만큼(모 CF에서 여기서 촬영하고 남태평양으로 소개) 아름다운 해변이었다. 5시경 우도를 나와 섭지코지 해수욕장 야영장에 도착. 성산을 바라보고 잔디밭에 원두막을 하나 빌려 이번 여행 중 두 번째 야영을 하였다. 화장실, 수도시설이 괜찮은 편이었으나 해변은 어디나 그렇듯이 모기 때문에 밤에 고생 좀 하였다.

5일째(수요일)
동북쪽 해안도로를 계속 다니면서 토끼섬으로 알려진 문주란 자생지를 보고 도로변에 자생하는 이런저런 키 작은 식물들을 보며 구좌읍에 들르니 때마침 오일장이었다. 이런저런 먹거리 챙겨 계속 제주쪽으로, 이마트, 제주항에 가서 저녁에 구어 먹을 생고등어랑 사서 오후 5시경 미리 전화로 예약해 두었던 서안관광농원에 도착하였다. 여장을 풀고 잔디밭 광장에서 생고등어 바베큐, 모처럼 편안한 잠자리에서 푹 쉴 수 있었다. 여행이 3일 이상이면 매일 피로가 조금씩 쌓이기때문에 중간에 하루는 푹 쉴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6일째(목요일)
인천행 배가 저녁 7시인데 차는 오후 3시까지 가져와야 한댄다. 할 수 없이 오전 시간만 이용하기로 하고, 아직 안 가본 곳을 찾아 1100도로를 이용 도깨비도로도 확인하고 한라수목원에 들린 다음에 인터넷에 잘 알려진 탑동의 물항식당에서 자리돔물회, 갈치정식(별 맛은 없었음)을 먹고나서 제주 여객선터미날에 도착하였다. 상명, 원욱, 조서방, 사무장님등의 도움으로 저가에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밤을 움직이는 침대에서 편하게 보냈다. 오면서 일몰과 일출은 날씨 탓에 보지 못했다.

7일째(금요일)
아침 안개 때문에 예정보다 한시간 늦은 11시 인천항에 도착, 차를 찾고 나니 12시가 되었다. 어시장에서 횟거리 좀 사 가지고 집에 오니 오후 2시, 결국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왔다. 여행이 너무 좋았는지 머리가 예전처럼 팍팍 돌아가질 않는다. 후유증이 한 이틀은 갈 것 같다. 토요일에 출근하길 잘 했다.

여행을 마치고
고 1, 2인 딸애들이라 어디 잘 따라 다니지 않는데, 제주여행이라니 선뜻 따라 나서준 게 고맙고 애들 투정 받아 줘 가며 경비절약, 끼니때마다 먹거리 챙기느라 늘 늦게 자고 먼저 일어나 고생한 명이도 힘들었을 것이다. 여행기간동안에 용케 휴가들이 일치해 제주에서 원가네(승익, 향순, 은화, 은애, 미희/경희 진만은 뱅기로만 보았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마치 원가네2주년 기념이 된 듯 싶었다. 정기모임은 아니지만 이렇게 원가네들이 모일 때마다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는 향순이와 승익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번 제주여행은 경비도 얼마 들지 않았으면서 가족이 함께 할 수 있었다는 점, 특히 전 기간동안 날씨가 좋았고, 가는 곳마다 미리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

제주여행! 4일 이상이면 꼭 차를 갖고 갈 것을 권하고 싶다.
시간, 경비, 여행효율 모든 면에서 뱅기보다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은 정말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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